설탕과의 전쟁 선포, '섭취 제한' 강력 경고 나왔다

 5년 만에 한국인의 건강 식단 지침이 대대적으로 개정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만성질환 예방과 건강 증진을 목표로 영양소 41종에 대한 새로운 섭취 기준을 담은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밥심, 즉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그 자리를 단백질로 채우라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체중 감량을 넘어, 국민의 사망 위험률과 질병 예방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우리의 식탁에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변화의 핵심은 '에너지 적정 비율'의 조정에 있다. 기존에 총 에너지 섭취량의 55~65%를 권장했던 탄수화물 비율은 50~65%로 하한선이 낮아졌다. 반면, 단백질의 섭취 비율은 기존 7~20%에서 10~20%로 하한선이 상향 조정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사망률과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50~60% 수준일 때 총 사망 위험이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단백질 섭취를 20%까지 늘릴 경우 9%만 섭취했을 때보다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탄수화물=주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위해 단백질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셈이다.

 


비만과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당류'에 대한 규제는 한층 더 엄격해졌다. 총 당류 섭취량을 전체 에너지의 2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는 기존 권고는 유지됐지만, 특히 문제가 되는 첨가당(식품 조리 및 제조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넣는 당)에 대해서는 '10% 이내로 섭취할 것'이라는 권고 수준의 문구에서 '10% 이내로 제한한다'는 한층 강제성이 부여된 표현으로 변경됐다. 나아가 '가당 음료의 섭취는 가능한 한 줄인다'는 문구가 명시적으로 추가되어,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과도한 당 섭취에 대해 정부가 본격적인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영양소 기준이 등장하거나, 기존 기준이 대폭 수정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비타민 유사 영양소인 '콜린(Choline)'의 충분 섭취 기준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콜린은 부족할 경우 알츠하이머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 질환이나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는 필수 영양소다.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은 충분한 편이지만, 하위 25%는 결핍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반면, 영양제를 통해 과잉 섭취할 우려가 제기됐던 비타민 B6의 상한 섭취량은 기존 100mg에서 50mg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고용량 보충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신경계 부작용이 보고된 연구 결과를 반영한 조치로, 무분별한 영양제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처럼 정부는 최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의 영양 상태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더 건강한 삶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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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말' 드론쇼부터 떡국 나눔까지, 부산 새해맞이 총정리

위해 부산 곳곳에서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밤하늘을 무대로 한 특별 공연과 함께 장엄한 첫 일출을 감상하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타종 행사와 더불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드론쇼, 미디어 파사드 이벤트 등이 마련되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로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은 부산의 여러 랜드마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먼저 부산의 중심인 용두산공원 종각에서는 1월 1일 0시를 기해 '부산 시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다. 타종식에 앞서 송년 음악제가 흥을 돋우고, 시민들이 직접 새해 소망을 적어보는 응원 메시지 작성 체험 부스도 운영되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더한다. 같은 시각 광안리 해변에서는 2,500대에 달하는 드론이 밤하늘을 캔버스 삼아 '붉은 말'을 주제로 한 환상적인 라이트쇼를 선보인다. 수영구는 완벽한 공연을 위해 통신 3사와 협력하여 행사 시간 동안 광안리 일대의 공공 와이파이 신호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드론 비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해운대에서는 '그랜드 조선 미디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난 한 해의 주요 콘텐츠를 15분간 상영하는 미디어 이벤트가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자정이 지나고 새해 첫해가 떠오르는 아침, 부산의 해안가는 일출을 보려는 인파로 가득 찰 전망이다.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오전 6시부터 새해 축하공연과 함께 해맞이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일출 감상 후에는 시민들과 함께 따뜻한 떡국과 차를 나누어 먹는 훈훈한 시간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앞 광장과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등 전통적인 해맞이 명소에서도 예년과 같이 다채로운 일출 행사가 열려 시민들을 맞이한다. 다만, 부산의 대표적인 해변인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지자체가 주관하는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는 별도로 열리지 않아 방문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과 각 지자체는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두산공원 타종 행사에 약 7천여 명, 광안리와 해운대를 포함한 주요 해맞이 명소 11곳에 약 10만여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사전에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관람객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동선 관리, 교통 통제 방안 등을 촘촘하게 마련했다. 특히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곳에는 경찰관기동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높은 곳에서 현장을 조망하며 밀집도를 관리하는 '혼잡 안전관리 차량'과 '키다리 경찰관' 등 특수 장비와 인력까지 투입하여 만일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시민들이 안전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