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의 미친 기싸움 "하늘길 막고 항모 띄웠다"

중동 대륙에 거대한 전쟁의 먹구름이 다시금 드리우고 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18일째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한때 영공을 전격 폐쇄하며 경계 태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구 반대편 미국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군사 개입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전 세계가 숨을 죽인 채 뉴델리와 워싱턴의 입을 바라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단 시위대 처형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근거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군사 작전 가능성을 완전히 지우지는 않았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시위 진압과 관련하여 신뢰할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시위대 살해와 처형 계획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측 역시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직접 나서서 교수형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러한 움직임 덕분에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군사 개입을 보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듯 보인다. 그동안 미국은 이란이 시위대를 잔혹하게 처형할 경우 즉각적인 군사 작전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청하며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긴장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미군이 중동의 핵심 거점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운이 감돌았다. 이는 이란의 보복 공격 사거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이동으로 풀이된다. 영국 역시 해당 기지에서 인원을 빼내고 이란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 역시 공중 임무를 명분으로 영공을 일시 폐쇄하며 미국의 기습 공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의 전력 이동이다. 뉴스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남중국해에 있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포함한 항모전단을 중동 관할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현재 중동 지역에는 항공모함이 부재한 상황이라 링컨호의 배치는 미국이 언제든 단호한 군사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팀에 만약 군사 작전을 시행하게 된다면 지루한 장기전이 아닌 신속하고 단호한 타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들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스페인, 폴란드, 이탈리아 등은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고 독일은 항공사들에게 이란 영공 진입 자제 지침을 내렸다. 중동의 주변국들은 미국이 무력 충돌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찾도록 설득하고 있지만 이란 고위 관계자가 미국 공격 시 주변 미군 기지 전체를 타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긴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요동치는 정세에 국제 유가도 춤을 추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 가격은 전쟁 공포에 나흘간 10%나 폭등하며 배럴당 61달러를 돌파했으나 군사 개입 보류 소식이 들리자 60달러 선 아래로 소폭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항모전단이 중동에 도착하는 1주일 뒤가 이번 사태의 진정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이 중동으로 집결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계 경제와 안보는 얼어붙고 있다. 평화로운 외교적 해결이냐 아니면 또 다른 비극적인 전쟁의 시작이냐를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중동의 잿빛 하늘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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