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대신 먹는 보랏빛 보약, 가지의 매력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 영국에서 날아온 놀라운 건강 비결 하나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평소 우리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보랏빛 채소 가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단순히 반찬 중 하나로 치부하기엔 가지가 가진 잠재력이 너무나 거대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건강 전도사들 사이에서 가지 열풍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의 건강의료 비영리단체인 베넨든 헬스의 수간호사 셰릴 리스고는 외신 매체 더 미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핵심 비책으로 가지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리스고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것은 지방 성분인 콜레스테롤이 혈액 속에서 과도하게 순환하고 있음을 뜻하며 이러한 상태가 방치될 경우 동맥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이는 결국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선제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영국 전문가가 가지를 추천한 결정적인 이유는 단 4주 만에 가시적인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지에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항산화 성분이 가득하다. 리스고는 가지가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요리에 아주 쉽게 추가할 수 있는 실용적인 식재료라는 점을 강조했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물론이고 현대인의 면역 체계와 뇌 기능을 지원하는 필수 영양소들이 고루 들어 있어 전신 건강을 챙기기에 이보다 좋은 채소는 없다는 평가다.

 

사실 가지의 효능은 콜레스테롤 조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가지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압도적인 암 억제 효과다. 가지 특유의 짙은 보라색을 만들어내는 안토시아닌과 클로로겐산 성분은 몸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이는 발암물질의 활동을 억제하고 신체 곳곳의 염증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일본 식품종합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더욱 놀랍다. 가지는 벤조피렌이나 탄 음식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발암물질에 대해 항암 효과로 유명한 브로콜리나 시금치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높은 돌연변이 유발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흔한 채소라고 생각했던 가지가 사실은 항암 계의 숨은 고수였던 셈이다. 가지 속의 특수 성분이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직접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가지를 보는 대중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도 제대로 알고 먹어야 보약이 되는 법이다. 가지를 섭취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이 있다. 바로 익지 않은 가지에 포함된 솔라닌이라는 독성 성분이다. 솔라닌은 감자의 싹에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독소로 이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우리 몸의 신경계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체내에서 적혈구를 손상시키거나 신경 전달을 방해해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가지 섭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가지의 솔라닌 함량을 안전하게 줄이는 간단한 조리법을 권장한다. 껍질을 적절히 제거하거나 열을 가해 조리하면 독성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에 데치거나 불에 굽는 등 열을 가하는 조리 과정을 거치면 솔라닌의 위험에서 벗어나 가지의 영양 성분만을 오롯이 흡수할 수 있다. 특히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가지 속 비타민의 흡수율까지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가지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들이 공유되며 가지의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지 튀김이나 가지 덮밥 등 전통적인 조리법 외에도 서구식 가지 라자냐나 가지 스테이크 등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는 요리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극적인 배달 음식과 가공식품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지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강력한 천연 영양제가 되어주고 있다.

 

영국 전문가의 조언처럼 딱 4주 동안만 식단에 가지를 추가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루 한 끼 가지를 활용한 요리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혈관 건강을 지키고 암 예방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비싼 영양제나 복잡한 건강 요법 대신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보랏빛 보약 가지를 통해 건강한 변화를 직접 체험해 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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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물놀이에 생태계 훼손 우려…영국 비버리, 콜른강 보호 나선다

잉글랜드 코츠월드에 있는 비버리 지역 의회가 마을을 가로지르는 콜른강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관광객들의 잦은 물놀이와 쓰레기 투기로 강의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강변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에 나선 것이다. 비버리는 평소 약 6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그러나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면서 성수기에는 하루 방문객이 최대 2만 명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콜른강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강변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물에 들어가거나 강 안을 걸어 다니는 행동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자연환경을 둘러싼 갈등도 커졌다.문제는 일부 방문객의 물놀이가 강의 생태환경을 해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관광객들이 강둑에 앉아 발을 담그는 것은 물론 물속을 걸어 다니고, 강 안에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해 머무는 사례도 나타났다. 강 주변에 음료수병과 커피 컵 등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도 문제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연환경을 보전해야 할 관광지가 오히려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크레이그 채프먼 비버리 지역의회 의장은 관광객들의 행동이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그는 여름철 더운 날씨에 방문객들이 강둑에서 발을 물에 담그고, 강 안을 걸어 다니거나 심지어 물속에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행동이 야생동물에 매우 해롭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회는 콜른강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행동을 줄이고 강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생활 공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콜른강에는 백조와 오리뿐 아니라 물밭쥐와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물밭쥐가 사는 강 주변 지역은 보호 대상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생태계 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관광객들이 물에 들어가거나 강바닥을 밟고 이동하는 행동은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을 교란할 수 있다. 여기에 쓰레기 투기까지 이어지면 수질과 주변 환경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채프먼 의장은 울타리 설치가 당초 원했던 해결 방식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콜른강 주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관광객의 방문 자체를 막기보다는 무분별한 접근과 행동을 제한해 지역 생태계를 지키겠다는 취지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인 만큼, 장기적으로 관광 자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환경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관광객 증가로 인한 부담은 자연환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도 교통 혼잡과 사생활 침해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비버리는 17세기에 지어진 직조공들의 오두막으로 유명하며, 영화 ‘스타더스트’와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19세기 영국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가 이곳을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묘사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50곳’에서 1위를 차지해 관광객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하지만 마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늘었다. 관광버스가 좁은 도로에 몰리면서 차량 정체가 발생하고, 일부 방문객이 사유지에 들어가거나 주택 내부를 촬영하려 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한 풍경을 즐기기 위한 방문일 수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집과 생활 공간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마을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관광객과 주민이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 사이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비버리에서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크리스 와츠는 주말에는 마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는 점을 알고 이사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계속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들이 마을을 홍보하는 것도 관광객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SNS를 통해 아름다운 풍경이 널리 알려지면서 방문 수요가 늘어났지만,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도로와 생활 기반시설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14년 동안 비버리에 거주한 브라이언 스카다는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과 사생활 침해를 견디기 어렵다며 아내와 함께 마을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들어 배려 없는 관광객이 늘었고 그 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때로는 현관문 밖으로 나가거나 집 앞 도로에서 차량을 움직이는 일조차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관광객을 통해 지역이 알려지고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주민들이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비버리의 사례는 관광 명소의 인기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적 건축물, 영화 촬영지라는 매력은 방문객을 끌어들이지만, 관광객이 급증하면 자연환경 훼손과 교통 혼잡, 사생활 침해 같은 부작용도 뒤따를 수 있다. 특히 SNS를 통한 관광지 확산은 특정 장소에 방문객이 집중되는 현상을 심화할 수 있어 지역의 수용 능력을 고려한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결국 관광지를 지속적으로 보전하려면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뿐 아니라 자연과 주민의 생활을 보호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콜른강 주변 울타리 설치는 관광객의 행동을 제한하는 조치인 동시에 지역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관광객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권리가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주민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을 책임도 있다는 점에서 비버리의 대응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