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재현 5안타 폭발… 김도영 넘보는 19세 괴물

 KIA 타이거즈가 박찬호의 이적과 주전들의 부상 공백이라는 위기를 19세 신예 박재현의 등장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 시즌 전만 해도 나성범의 백업 자원을 찾지 못해 고심하던 이범호 감독의 고민은 박재현이 주전 외야수 한 자리를 꿰차면서 단번에 해결됐다. 박재현은 단순히 빈자리를 채우는 수준을 넘어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를 1루수로 밀어낼 만큼 압도적인 타격감을 뽐내며 팀 타선의 중심축으로 우뚝 섰다.

 

박재현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햄스트링 부상 이력이 있는 김도영의 주루를 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재현은 적극적인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있다. 현재 리그 도루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그는 김도영과 함께 '공포의 기동력'을 구축하며 KIA 타선의 파괴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박찬호의 이적으로 공석이 된 1번 타자 자리를 완벽히 메운 점은 이번 시즌 KIA의 가장 큰 수확으로 꼽힌다.

 


박재현의 잠재력이 폭발한 기점은 지난 4월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당시 생애 첫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한 그는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의 '데뷔 첫 홈런 리드오프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박재현은 최근 19경기에서 3할 7푼대의 고타율과 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팀 내 타율, 홈런, 타점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1위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박재현의 페이스는 2024년 김도영이 세웠던 역대 최연소 2위 20-20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2006년생인 박재현이 올 시즌 안에 20홈런과 20도루를 달성할 경우, 만 19세의 나이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는 1994년 김재현이 세운 역대 최연소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수치로, 현재 7홈런과 10도루를 기록 중인 박재현이 여름철 체력 관리만 성공한다면 충분히 가시권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재현의 급성장 뒤에는 이범호 감독의 세심한 맞춤형 지도가 있었다. 박재현은 시즌 초반 우투수를 상대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 감독은 투수의 유형에 따라 타격 폼을 미세하게 조정하고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는 법을 직접 조언했다. 감독의 가르침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박재현의 습득력은 그를 단순한 유망주에서 완성형 타자로 탈바꿈시켰다. 선배들의 조언까지 더해지면서 박재현은 투수마다 다른 투구 포인트를 공략하는 영리한 타자로 진화했다.

 

박재현은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6타수 5안타 2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16대 7 대승의 일등 공신이 된 그는 이제 KIA 타선에서 김도영만큼이나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를 주는 존재가 됐다. 김도영 이후 단 2년 만에 또 다른 특급 야수를 발굴해낸 KIA는 박재현의 활약 속에 리그 선두권 경쟁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여행핫클립

엔저 믿고 갔다간 낭패? 일본 여행 '차별 요금' 주의보

관광여객세'를 현행 1,000엔에서 3,000엔으로 대폭 인상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체증과 환경 파괴 등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결정됐다. 항공권 가격에 세금이 자동으로 포함되는 방식이라 여행객들은 인상된 금액을 피할 길이 없으며, 이는 일본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저렴한 비용 구조에 균열을 내고 있다.세금 인상 폭이 세 배에 달하면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체감 부담은 더욱 커졌다. 4인 가족이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지불해야 하는 출국세만 약 11만 원을 넘어서게 되는데, 이는 기존 부담액인 3만 8,000원 수준에서 세 배 가까이 치솟은 금액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6월 30일 이전에 발권한 티켓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만 2세 미만의 영유아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여행 물가 상승 기조 속에서 이번 세금 인상은 일본행을 고민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본 현지에서 거주민과 관광객의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이중가격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일부 식당에서 실험적으로 도입했던 이 방식은 이제 유명 관광지와 공공서비스 영역까지 파고들었다. 대표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히메지성은 이미 비거주 외국인에게 현지인보다 2.5배 비싼 입장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 수 조절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노린 이 전략은 지자체들의 재정난 해소책으로 각광받으며 일본 전역으로 빠르게 번져나가는 추세다.교토를 비롯한 주요 관광 도시들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교토시는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영버스의 기본요금을 거주자에게는 낮춰주는 대신, 외부 방문객에게는 기존보다 훨씬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정작 현지 주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명분이다. 이처럼 공공요금 체계마저 외국인에게 불리하게 재편되면서 일본 여행 중 발생하는 자잘한 지출 비용까지 합산할 경우 전체 경비는 예전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여행업계는 이러한 일본의 정책 변화가 한국인 여행객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역대급 엔저 현상 덕분에 일본은 '제주도보다 저렴한 해외여행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출국세 인상과 이중가격제가 결합하면서 가성비라는 강력한 무기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숙박비와 항공료가 동반 상승하는 성수기에는 체감 물가가 동남아시아 주요 휴양지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이번 세제 개편을 통해 연간 약 1조 원 이상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관광객들의 심리적 저항선을 건드리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일본 정부는 확보된 세수를 관광 인프라 정비와 쾌적한 여행 환경 조성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외국인만 타깃으로 삼는 '바가지 정책'이라는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비용 부담 증가는 장기적으로 일본 여행 수요의 분산이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깝고 저렴했던 일본 여행이 이제는 꼼꼼한 예산 설계가 필요한 '비싼 여행'으로 변모하면서, 올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해외여행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