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英 총리, 오늘 사퇴 발표하나

 영국 집권 노동당 내에서 강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꼽혀온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하원 보궐선거를 통해 중앙 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키어 스타머 총리의 입지가 사실상 소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르면 22일 중으로 총리직 사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때 총리를 지지했던 내각 핵심 장관들마저 버넘 시장의 당선 직후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스타머 총리 역시 더 이상의 버티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규정상 하원 의원 신분을 확보한 버넘 시장은 이제 합법적으로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현재 버넘 시장은 전체 노동당 의원의 70%가 넘는 30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경선 요구에 필요한 하원 의원 20%의 찬성을 가볍게 상회하는 수치다. 버넘 시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이번이 노동당의 마지막 변화 기회라고 강조하며 사실상 스타머 총리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린 상태다.

 


스타머 총리의 고립은 내부 참모진의 이탈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총리실 내부 관계자들은 현재 스타머 총리 곁에 남은 인물은 극소수의 가족과 오랜 개인적 친구들뿐이라고 전하며, 권력의 무게중심이 이미 버넘 시장에게 완전히 기울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총리의 충성파로 분류되던 의원들조차 버넘의 다우닝가 입성을 막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총리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각의 붕괴 조짐도 스타머 총리를 압박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이미 보건장관과 국방장관 등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총리의 리더십을 비판하며 사표를 던졌으며, 외무장관과 내무장관 등 현직 각료들도 연쇄적으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만약 스타머 총리가 주말 동안의 고민 끝에 자진 사임하지 않을 경우, 정부 기능이 마비될 수준의 대규모 집단 사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면서 총리의 선택지는 단 하나로 좁혀졌다.

 


대외적인 압박도 거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스타머 총리가 이민과 에너지 정책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비판하며 그의 사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영국의 전통적 우방인 미국의 행정부 수반이 타국 총리의 거취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는 스타머 총리가 국내외적으로 리더십을 완전히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 스타머 총리는 부인과 함께 외곽 별장에 머물며 최종 결단을 내리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내 경선이 시작될 경우 스타머 총리가 버넘 시장을 꺾을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냉정한 평가다. 결국 스타머 총리는 당의 극심한 혼란을 방지하고 자신의 정치적 명예를 최소한이라도 지키기 위해 오늘 중으로 사퇴 일정을 발표하며 권력 이양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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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월아산, 빗속에 핀 수국 천지

'는 지금 그야말로 보랏빛과 하얀빛이 어우러진 수국 천지다.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질매재를 넘어 정원에 들어서면,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한 색감을 뽐내는 수만 송이의 수국이 방문객을 반긴다. 지난 21일 정원박람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수국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수국수국 페스티벌'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며 초여름의 낭만을 선사하고 있다.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우드랜드와 자연휴양림, 산림레포츠 단지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아름다운 자연 풍광 덕분에 지역민들의 쉼터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 4월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공식 지방정원으로 등록되는 경사를 맞이하며 명실상부한 남부권 대표 정원으로 도약했다. 지방정원 승격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번 수국 축제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해진 꽃의 양과 다채로운 품종 구성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정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앙증맞은 별 모양의 꽃잎이 매력적인 별수국이다. 별수국 군락지를 지나면 마치 하얀 눈송이가 내려앉은 듯한 아나벨 수국이 숲과 길목을 가득 메우고 있다. 순백의 미를 자랑하는 흰색 아나벨 수국 사이로 수줍게 피어난 분홍색 아나벨 수국은 단조로울 수 있는 풍경에 화사한 생동감을 더한다. 빗방울을 머금어 고개를 숙인 풍성한 꽃송이들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여유롭고 넉넉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어린이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길목 역시 수국이 점령했다. 길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길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며, 공중에 떠 있는 듯 연출된 수국 장식들은 방문객들의 포토존으로 인기 만점이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쓴 채 수국과 함께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수국은 수분이 많을수록 꽃색이 선명해지는 특성이 있어, 오히려 비 오는 날의 월아산은 맑은 날보다 더 몽환적이고 깊은 색채를 자아낸다.수국의 화려함 속에서 은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귀나무꽃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산책로 곳곳에 서 있는 자귀나무는 연분홍색 실타래 같은 꽃을 피워 올려 수국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밤이 되면 잎을 서로 포개어 접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부부가 서로 기대어 잠든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합환목(合歡木)이라 불리기도 한다. 부부 금실과 가정의 화목을 상징하는 이 나무는 수국 축제를 찾은 연인과 가족들에게 소소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며 정원의 운치를 더한다.수국뿐만 아니라 한쪽에서는 가우라와 백일홍이 고개를 내밀며 여름 정원의 풍성함을 완성하고 있다. 비 내리는 날의 정취를 만끽하며 원 없이 꽃과 마주할 수 있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최적의 힐링 장소가 되어준다. 이번 수국 축제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지방정원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지역 축제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는 보랏빛 물결은 장마의 시작과 함께 더욱 짙은 향기를 내뿜으며 방문객들을 기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