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께 사과" 아로소 코치, 한국과 2년 동행 마침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도전이 멈춘 가운데 주앙 아로소 전 수석코치가 2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전했다. 아로소 코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에 대해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승리와 패배의 결과만으로 모든 과정을 판단할 수는 없으나, 결과적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좌절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의 사퇴와 함께 코치진 전원이 물러나며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꺾으며 희망적인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잇따라 패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 3위 간의 성적 비교에서도 밀려난 한국은 결국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고, 이는 홍명보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아로소 코치는 홍 감독과 함께 2년 전 대표팀에 합류해 전술적 지원을 맡아왔으나 계약 기간 종료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동시에 지고 한국과의 동행을 끝내게 됐다. 그는 한국에서의 시간이 지도자로서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킨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아로소 코치는 재임 기간 중 겪었던 여러 감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사람을 관리하고 팀을 이끄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힘든 순간도 적지 않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며 느꼈던 열정만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환상적인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믿고 대표팀으로 불러준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전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낯선 타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한국인 스태프들의 따뜻한 환대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비록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한국 축구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아로소 코치는 한국의 역사적 저력에 대해 언급하며 깊은 존경심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되었던 나라를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일궈낸 한국 국민의 강한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이러한 놀라운 저력을 지닌 국가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큰 영광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패배의 아픔 속에서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잠재력과 국민성을 칭송하며 작별의 인사를 대신한 것이다. 이는 성적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한국 축구와 문화에 대한 그의 진심 어린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아로소 코치의 2년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내부 상황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언급해 전력 노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역할을 '현장의 감독'으로 묘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홍명보 감독의 지휘권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번역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는 해명이 뒤따랐으나, 대표팀의 실질적인 수장이 누구인지를 둘러싼 의혹은 월드컵 기간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러한 잡음은 결과적으로 대표팀의 결속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로소 코치의 퇴장은 한국 축구에 전술적 독립성과 코치진 구성에 대한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 외국인 수석코치와 국내인 감독의 협업 모델이 가진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축구협회는 이제 홍명보 전 감독과 아로소 코치가 떠난 빈자리를 채울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실패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한국 축구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로소 코치의 사과와 감사는 한 시대의 마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여행핫클립

오죽헌의 밤은 무료, 18일부터 야간 공연

께 상설공연인 '강릉에 살어리랏다'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가무형유산인 강릉농악보존회가 주관하여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8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마다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밤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18일 개막 공연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릉시립합창단이 선사하는 천상의 화음을 시작으로,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줄타기 묘기가 이어진다. 여기에 신명 나는 강릉농악의 가락이 더해져 오죽헌의 밤하늘을 흥겨움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개막식 이후에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타악 퍼포먼스, 창작 국악, 밴드 공연, 댄스 무대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볼거리가 쉼 없이 이어진다.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파격적인 개방 정책이다. 공연이 열리는 날에는 오후 5시부터 오죽헌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들의 문턱을 낮췄다. 비록 실내 전시관 관람은 기존처럼 오후 6시에 종료되지만,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인 야외 구역은 공연이 끝나는 저녁 8시 30분까지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 조명 아래 빛나는 오죽헌의 야경을 배경으로 전통 공연을 감상하는 경험은 오직 이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가슴을 울리는 강렬한 타악 퍼포먼스와 감각적인 선율의 창작 국악은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며, 열정적인 밴드와 댄스팀의 무대는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에너지를 선사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기획은 오죽헌이 단순히 역사 공부를 위한 장소를 넘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역동적인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임승빈 오죽헌·시립박물관장은 이번 상설공연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치유와 감동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달빛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야경과 수준 높은 공연이 어우러져 강릉 여행의 새로운 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번 야간 개장은 강릉의 숨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강릉시는 이번 야간 상설공연을 통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낮에는 경포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밤에는 오죽헌에서 문화적 소양을 채우는 '강릉형 여름 휴가' 모델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8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장정은 전통 예술의 대중화와 야간 관광 콘텐츠의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강릉의 여름밤을 더욱 뜨겁고 아름답게 달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