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서 무슨 일이…선장 월급 10만달러까지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일이 해운업계에서 가장 비싼 항해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란의 공격 위험이 커진 뒤 선원들이 승선을 꺼리자, 유조선 선주들이 거액의 위험수당을 앞세워 가까스로 운항 인력을 붙잡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걸프 지역 원유 수송에 투입되는 유조선 선장들은 최근 월 10만달러 안팎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한 차례 통과할 때마다 5만달러의 보너스가 추가된다. 평소 선장 월급이 약 1만5000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몇 배로 뛴 셈이다.

 

일반 선원들의 임금도 크게 올랐다. 평소 월 1500달러가량을 받던 선원들은 홍해 남부와 오만만 등 위험 해역에 머무는 동안 기존의 두 배를 받고,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때는 통상 임금의 4~6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주들이 이처럼 높은 보수를 제시하는 것은 공격 위험으로 선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산유국들이 생산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핵심 통로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135척가량의 선박이 오갔고, 이곳을 통과한 에너지 물량은 세계 공급량의 약 5분의 1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해운 분석업체 윈드워드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13척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선박 공격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해상 보안업체 뱅가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호르무즈 일대에서 최소 14건의 공격이 발생했다. 국제해사기구는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최소 93척의 선박이 피격됐고, 이 과정에서 선원 2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해운업계에서는 이 항로를 반복 운항하는 선원들을 두고 “사실상 용병처럼 여겨진다”는 말까지 나온다.

위험이 커지면서 운임도 폭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 운임은 이번 주 하루 130만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루 2만~5만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26배 이상이다. 걸프 해역에 들어가 원유를 싣고 다시 빠져나오는 데 보통 나흘이 걸리는 만큼, 한 번의 운항에 드는 비용만 수백만달러에 이른다.

 

일부 선박은 위험 구간을 줄이기 위해 운송 방식을 바꾸고 있다. 유조선이 걸프 안쪽에서 원유를 실은 뒤 오만만 푸자이라 앞바다까지만 이동하고, 그곳에서 대기 중인 다른 유조선에 화물을 넘기는 방식이다. 위험한 해협 통과를 전담하는 선박과 장거리 운송을 맡는 선박을 나눠 피해 가능성을 낮추려는 조치다.

 

선박들은 공격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로 밤에 이동하고, 위치 노출을 줄이려고 GPS를 끄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도 이 지역에 방공 전력을 배치했지만, 선원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액 수당이 지급되고 있지만 선원들의 선택이 온전히 자발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인도 선원노조 포워드 시멘스 유니언 오브 인디아의 마노즈 야다브 사무총장은 일부 선원들이 운항을 거부할 경우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절하면 직장을 잃을 수 있고, 받아들이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걸프 산유국들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도 수송을 계속하는 이유는 원유 수출을 멈췄을 때의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원유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에서 위험수당과 운임 상승은 수출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은 단순한 해상 안보 문제를 넘어 국제 원유 시장의 비용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란의 공격 강도와 실제 통항 선박 수, 선원 확보 여부에 따라 원유 운송비와 공급 부담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여행핫클립

일본 대신 한국 찾는 중국인, 예약 급증

지 순위에서 사라진 반면 한국은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가 잇따라 상위권에 올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아시아 여행업계 전문지 트래블위클리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대형 여행사 투니우가 집계한 올해 국경절 연휴 인기 해외여행지 10곳에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해 같은 기간 투니우 기준 인기 여행지 1위였지만 올해 순위에서는 이름을 찾기 어려웠다. 다른 여행 플랫폼 퉁청의 상위 10곳에도 일본 도시는 포함되지 않았다.한국은 여러 여행 플랫폼에서 강세를 보였다. 트립닷컴그룹은 서울을 올해 국경절 연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선정했다. 서울행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청주, 대구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 역시 인기 여행지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인디펜던트는 한국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과 함께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진 여행지로 소개했다.올해 중국의 국경절 연휴는 중추절과 이어지면서 장기간 휴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중추절 연휴가 이어지고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는데, 두 연휴 사이 근무일은 사흘에 불과하다. 휴가를 추가로 사용하면 최장 13일을 연속으로 쉴 수 있다.이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도 크게 늘었다. 중국 민용항공국에 따르면 9월 24일 기준 국제선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보다 22.5%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국경절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약 21억3000만명의 이동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가까운 동남아시아 여행지도 인기를 끌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약 20% 증가했다. 태국관광청은 국경절 연휴 기간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약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장거리 여행 수요도 증가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에서는 유럽과 남미, 호주·뉴질랜드를 찾는 여행상품 예약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일본 여행 수요 감소에는 중일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당분간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줄었다.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4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01만8747명보다 약 59%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을 찾은 중국인도 290만4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7% 줄었다.다만 한국 관광업계에서는 일본 여행객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아직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경절 기간에는 예년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려 호텔 예약이 만실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일본 수요 감소가 추가적인 특수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업계에서는 다만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화권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장기 연휴와 해외여행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한국이 주요 단거리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