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20년간 못 본 어머니와 영원한 이별…“유골 모시고 귀국하며 눈물”

 룰라 출신 김지현이 방송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어머니를 향한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20년 동안 어머니를 만나지 못한 채 지내다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부고를 접했고, 마지막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채 어머니의 유골을 모시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너의한’에는 김지현과 룰라 멤버 이상민이 함께 출연했다. 이날 대화에서 이상민이 어머니의 장례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자 김지현은 과거 미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겪었던 일을 떠올렸다.

 

김지현은 당시 비행기에서 꿈을 꿨다며 “하얀 꽃 한 송이가 보이더라”고 회상했다. 꿈속에서 그는 그 꽃을 사기 위해 이리저리 다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에 도착해 휴대전화를 켠 직후 예상하지 못했던 비보를 접했다. 남편으로부터 장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김지현은 “비행기 내리자마자 휴대전화를 켜니까 남편이 ‘장모님 돌아가셨다’고 울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타국에서 듣게 된 순간이었다.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직접 보지도 못한 채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모녀가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게 된 데에는 가족사가 있었다. 김지현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던 시기에 어머니가 아버지 소유의 땅을 팔고 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미국에 거주하던 이모와 함께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이후 어머니에게 다른 인연이 생겼고, 김지현은 홀로 남겨진 아버지를 보며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아빠가 너무 불쌍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향한 마음 때문에 어머니를 쉽게 용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해준 일들을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가 혼자 남겨진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을 바꾸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김지현은 어머니가 자녀에게 해야 할 도리를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엄마는 할 거 다 했다. 부모 도리도 다했다. 내가 원하는 걸 엄마가 다 밀어줬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어머니가 지원하고 응원해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어머니를 향한 서운함이 겹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되지 못했다.

 

 

 

결국 모녀는 10년 넘게 연락이 끊긴 채 지냈고, 김지현은 20년 동안 어머니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20년 동안 엄마를 한 번도 못 봤다”며 어머니가 자신을 만나러 오지 못했던 이유를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내 얼굴을 보기 미안했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김지현의 마음에는 풀리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었다. 그는 “왜 내 얼굴을 한 번도 안 보고 갔는지 약간 원망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해줬다는 기억과 오랜 세월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다는 서운함이 함께 남아 있었던 셈이다.

 

미국에서 어머니의 장례 절차를 마친 김지현은 유골을 직접 모시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엄마가 미국에 계셔서 정식 삼일장을 못 치렀다. 염하고 화장만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치르는 장례 절차를 온전히 진행하기 어려웠던 만큼,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과정 역시 마음처럼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욕 공항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던 순간은 김지현에게 오래도록 남은 기억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유골을 모시고 공항을 지나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고 밝혔다. “너무 울어서 창피하니까 안경을 쓸 정도였다”며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이어 “엄마가 20년 만에 유골로 뉴욕을 떠나는 거 아니냐. 그때 내 느낌은 내 눈물이 아니라 엄마 같았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만나지 못했던 어머니와 함께 뉴욕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 자신이 흘리는 눈물이 어머니의 마음을 대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고백이다. 생전에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던 모녀의 마지막 동행은 어머니의 유골을 모시고 귀국하는 길에서 이뤄졌다.

 

김지현의 이야기를 들은 이상민은 그의 마음을 헤아리며 위로를 건넸다. 김지현은 이날 방송에서 오랫동안 다른 사람에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은 뒤 한결 편안해진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선생님하고 이상민 씨가 있으니까 방송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게 된 것 같다”며 “좀 홀가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마음속에 남아 있던 어머니와의 기억을 공개한 김지현. 어머니를 향한 고마움과 원망,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뒤섞인 그의 고백은 가족이라는 관계가 남기는 복잡한 감정을 돌아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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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에 쏟아진 박수…구례 가을밤, 판소리와 포크가 만났다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