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캐릭터'와 함께 호캉스 즐기자

 방학을 맞이하여 호텔 업계는 어린이를 노린 캐릭터 테마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은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객실 1박과 뷔페 레스토랑 조식 이용권, 한정판 티니핑 캐리어와 네임택을 제공하며 실내 수영장 이용권이 동봉된다. 캐리어는 함께 제공되는 티니핑 DIY 스티커로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한 패키지를 출시했다. 카카오프렌즈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춘식이와 어피치를 활용했다. 패키지에 포함된 1박 스위트룸에는 춘식이와 어피치로 한가득 꾸며져있다. 리미티즈 에디션 증류주와 함께 춘식이가 그려진 비치타올이 증정된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인 '시나모롤'을 활용한 패키지를 운영한다. 시나모롤 테마룸에 투숙할 수 있으며 시나모롤 인형이 제공된다. 이외에 시나모롤 홀 케이크와 애프터눈 티세트를 판매한다.

 

앰배서더 서울풀만 호텔은 '슈퍼배드 4'의 미니언즈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작품 속에서 요원이 된 미니언즈의 모습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센스 있게 꾸며진 포토존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여행핫클립

천재 시인의 유품부터 노벨상 작가의 흔적까지…경기도 문학관 순례길

나고 싶다면 경기도가 제격이다. 이곳에는 한국 문학사의 굵직한 획을 그은 문인들의 숨결이 깃든 문학관부터,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책 속에 파묻힐 수 있는 아늑한 공간, 그리고 미래를 체험하는 도서관까지 다채로운 문학 여행지가 보석처럼 흩어져 있다.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를 살려 '북스테이'를 운영하는 시골 책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거나, AI와 함께 기후 변화를 고민하는 최첨단 도서관에서 지식을 탐험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경기도는 한국 문학의 거장들을 추억하고 그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성지와도 같다. 광명에는 요절한 천재 시인 기형도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다. 그의 친필 독서 목록과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학창 시절 성적표, 그리고 어머니가 고이 간직했던 잿빛 양복 유품 앞에 서면, 암울하지만 기이한 위로를 건네던 그의 시 세계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화성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암울한 일제강점기 속 낭만을 노래한 노작 홍사용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동인지 <백조> 창간호는 당대 문인들의 치열했던 정신을 증명한다. 시선을 세계로 돌려 부천의 펄벅기념관에 이르면, 노벨문학상 작가 펄 벅과 한국의 깊은 인연에 숙연해진다. 소사희망원을 세워 전쟁고아들을 돌봤던 그녀의 인류애는 문학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위대한 증거다.오직 책과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고요한 시간을 원한다면, 개성 넘치는 책방과 도서관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안성의 '살구나무책방'은 분주한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지난책'이라 이름 붙인 중고 서적들을 품고 있다. 허물어지던 폐가의 서까래를 그대로 살린 이 공간의 백미는 책방 안 작은 방에서 하룻밤을 묵는 '북스테이'다. 반면, 2025년 10월 문을 연 수원의 '경기도서관'은 문학 여행의 미래를 제시한다. 나선형 구조의 거대한 서재 같은 공간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고, 기후변화와 환경 서적을 읽는 것을 넘어 버려진 옷이나 유리 조각으로 소품을 만드는 체험까지 가능하다. 책을 '읽는' 행위를 '경험하는' 차원으로 확장한 것이다.문학적 감상에 예술적 체험을 더하고 싶다면 양평의 '잔아문학박물관'이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소설가 김용만 선생이 건립한 이곳은 카프카, 카뮈 등 세계적인 문학가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이 모든 작품이 그의 아내인 여순희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김지하, 정호승 등 한국 대표 문인들의 육필 원고를 감상하고, '어린왕자' 테마로 꾸며진 아동문학관을 둘러본 뒤에는 직접 머그컵이나 에코백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처럼 경기도의 문학 여행은 단순히 책을 읽고 작가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직접 손으로 만들고, 자연 속에서 사색하고, 미래 기술과 소통하는 입체적인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풍요롭고 조용한 여행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