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로비에 할머니댁이 통째로?...업계 최초 '파격 시도'

 라한호텔이 의미 있는 새해맞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기업 '아립앤위립'의 브랜드 '신이어마켙'과 손잡고 '해피新(신)이어' 패키지를 선보인 것이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사회공헌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이어마켙'은 저소득 노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 소셜 브랜드다.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자신만의 손글씨와 그림으로 작품을 만들고, 이를 다양한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이러한 활동은 노인들에게 경제적 도움뿐만 아니라 자존감 회복과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에 출시된 '해피新(신)이어' 패키지는 객실 1박과 함께 시니어들의 정성이 담긴 특별한 선물 세트를 제공한다. '25년 뭐든 해봐유' 절기달력, 클립펜, 스프링노트로 구성된 이 세트는 제작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에 어르신들이 참여했다. 특히 달력에는 어르신들의 손글씨로 쓴 덕담과 그림이 담겨 있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전국의 라한호텔 지점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된다. 라한셀렉트 경주에서는 할머니댁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포토존을 마련했다. 레트로한 꽃무늬 벽지와 클래식한 가구들로 꾸며진 이 공간은 방문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벽면 가득 붙은 새해 덕담들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설 연휴 기간에는 '신이어 상담소'라는 특별한 이벤트도 운영된다. 자판기 형태로 제작된 이 상담소에서는 고민을 적어 넣으면 할머니의 따뜻한 조언을 받을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호텔 내 식음료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행운을 뽑아봐유' 뽑기 이벤트를 통해 호텔 숙박권과 새해 기프트 등 다양한 경품의 기회가 제공되며, 주요 식음 공간에서는 '할매의 한마디' 컵홀더 2만 개가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SNS 이벤트도 진행된다. 호텔 곳곳에서 만나는 신이어마켙과의 협업 요소들을 촬영해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호텔 숙박권과 신이어마켙의 고민 상담책 등 푸짐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라한호텔 마케팅팀의 한유미 매니저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세대 간 소통과 노년층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핫클립

“시인의 마을”에 쏟아진 박수…구례 가을밤, 판소리와 포크가 만났다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