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당신의 공연 캘린더를 채울 충무아트센터 라인업!

 2025년 충무아트센터 공연 라인업이 공개되어 뮤지컬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번 라인업은 과거 충무아트센터를 빛냈던 걸작들의 화려한 귀환과 함께, 국내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야심찬 신작들로 구성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2023년 초연 당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5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멤피스>가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대극장 무대에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한다. 195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흑인 음악 로큰롤을 통해  꿈과 사랑을 그려낸 '멤피스'는 깊은 감동과 폭발적인 음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름에 꾸준히 사랑받아온 연극 <킬 미 나우>가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6월부터 8월까지 중극장 블랙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장애를 가진 아들과 그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아버지 사이의 갈등과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다.

 

이어서 8월부터 11월까지는 국내 초연 연극 <프리마 파시>가 무대에 오른다. 성폭행 피해자가 된 유능한 변호사 '테사'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와 회복, 그리고 용기있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가을을 물들이는 작품은 바로 충무아트센터 창작뮤지컬어워드 넥스트(NEXT) 2023년 우승작 <비하인드 더 문>이다. 아폴로 11호 달 착륙이라는 역사적 사건 뒤에 숨겨진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쇼케이스를 통해 큰 호평을 받았으며, 1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장기 공연을 확정 지었다. 

 

2025년 충무아트센터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세계 초연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이다. 이상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삶과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1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충무아트센터 20주년 기념, 2025년 라인업 공개와 함께 한국 공연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핫클립

천재 시인의 유품부터 노벨상 작가의 흔적까지…경기도 문학관 순례길

나고 싶다면 경기도가 제격이다. 이곳에는 한국 문학사의 굵직한 획을 그은 문인들의 숨결이 깃든 문학관부터,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책 속에 파묻힐 수 있는 아늑한 공간, 그리고 미래를 체험하는 도서관까지 다채로운 문학 여행지가 보석처럼 흩어져 있다.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를 살려 '북스테이'를 운영하는 시골 책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거나, AI와 함께 기후 변화를 고민하는 최첨단 도서관에서 지식을 탐험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경기도는 한국 문학의 거장들을 추억하고 그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성지와도 같다. 광명에는 요절한 천재 시인 기형도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다. 그의 친필 독서 목록과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학창 시절 성적표, 그리고 어머니가 고이 간직했던 잿빛 양복 유품 앞에 서면, 암울하지만 기이한 위로를 건네던 그의 시 세계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화성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암울한 일제강점기 속 낭만을 노래한 노작 홍사용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동인지 <백조> 창간호는 당대 문인들의 치열했던 정신을 증명한다. 시선을 세계로 돌려 부천의 펄벅기념관에 이르면, 노벨문학상 작가 펄 벅과 한국의 깊은 인연에 숙연해진다. 소사희망원을 세워 전쟁고아들을 돌봤던 그녀의 인류애는 문학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위대한 증거다.오직 책과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고요한 시간을 원한다면, 개성 넘치는 책방과 도서관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안성의 '살구나무책방'은 분주한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지난책'이라 이름 붙인 중고 서적들을 품고 있다. 허물어지던 폐가의 서까래를 그대로 살린 이 공간의 백미는 책방 안 작은 방에서 하룻밤을 묵는 '북스테이'다. 반면, 2025년 10월 문을 연 수원의 '경기도서관'은 문학 여행의 미래를 제시한다. 나선형 구조의 거대한 서재 같은 공간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고, 기후변화와 환경 서적을 읽는 것을 넘어 버려진 옷이나 유리 조각으로 소품을 만드는 체험까지 가능하다. 책을 '읽는' 행위를 '경험하는' 차원으로 확장한 것이다.문학적 감상에 예술적 체험을 더하고 싶다면 양평의 '잔아문학박물관'이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소설가 김용만 선생이 건립한 이곳은 카프카, 카뮈 등 세계적인 문학가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이 모든 작품이 그의 아내인 여순희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김지하, 정호승 등 한국 대표 문인들의 육필 원고를 감상하고, '어린왕자' 테마로 꾸며진 아동문학관을 둘러본 뒤에는 직접 머그컵이나 에코백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처럼 경기도의 문학 여행은 단순히 책을 읽고 작가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직접 손으로 만들고, 자연 속에서 사색하고, 미래 기술과 소통하는 입체적인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풍요롭고 조용한 여행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