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vs 박진만’ 불꽃 신경전 전말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뜻밖의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경기 중 롯데가 5-0으로 앞서던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우완 투수 양창섭이 롯데 타자 윤동희의 머리를 향해 148km짜리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갑작스러운 위협구에 윤동희는 놀라 주저앉았고, 이 상황이 발단이 돼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벤치클리어링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김태형 롯데 감독이었다. 보통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날 때 감독은 벤치에 남아 상황을 지켜보는 게 관례지만, 김 감독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직접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삼성 3루 덕아웃 쪽으로 강력히 항의했다. 베테랑 정훈도 김 감독의 분노를 말리지 못할 정도였으며, 조원우 수석코치가 급히 나와 김 감독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삼성 측에서도 최고참 포수 강민호가 다가와 중재에 나서며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다.

 

벤치클리어링 과정에서 김태형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도 직접 마주해 대화를 나눴다. 박진만 감독은 김태형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김 감독은 이를 받고 신속히 1루 덕아웃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삼성 강민호, 구자욱과 롯데 전준우, 김민성 등 양팀의 고참 선수들이 대화를 통해 상황을 마무리 지으며 벤치클리어링은 큰 충돌 없이 빠르게 종료됐다.

 

최근 롯데는 위협구나 사구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3연전 전에만 해도 부상 선수들이 잇따라 발생해 팀 분위기가 예민해진 상태였다. 지난 4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민재가 부상당하면서 리그 내 가장 뜨거운 타자를 잃은 충격이 컸다. 이후 이호준, 손성빈, 장두성에게도 잇따른 헤드샷이 있었고, 유강남과 전준우도 위협구에 시달렸다. 상대 팀은 KT 위즈,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등으로, 고의성 여부는 투수만이 알지만 롯데로선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한 상황은 롯데가 2-0으로 앞서던 중 전민재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때낸 직후여서, 김태형 감독이 참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 감독이 강경하게 대응한 것은 일종의 ‘기 싸움’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의 신속한 사과를 받은 후 빠르게 현장을 떠나면서 과열 양상을 막는 ‘치고 빠지기’ 전략을 선보였다.

 

삼성 측도 고참 선수들과 박진만 감독의 중재로 현명하게 대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위협구를 던진 양창섭 투수는 중계 화면상 롯데 선수단에 별도의 사과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번 시즌 KBO리그는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초반부터 강력한 전력을 과시하며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LG는 3월 31일부터 4월 7일까지 7연승을 달성하며 구단 최다 개막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화는 지난달 26일부터 무려 12연승을 기록하며 리그를 휩쓸었다. 이 덕분에 KBO리그 전체 관중수도 1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그런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도 주말 삼성과의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거두면서 공동 2위까지 올라서며 리그 태풍의 중심에 섰다. 롯데는 1992년 마지막 우승 이후 32년째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으며, 1999년 이후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서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2012년이 마지막이었고, 준플레이오프는 2017년 이후 7년간 가을야구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러한 롯데의 변화를 이끈 주역은 단연 김태형 감독이다. 그는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으며, 그중 세 차례 우승을 일군 명장이다. 김 감독은 롯데 부임 후 3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첫해 7위에 그쳤던 팀을 올해 완전히 변화시켰다.

 

특히 에이스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김 감독은 단호히 그를 전력에서 제외하고, 대신 트리플A 출신의 에릭 감보아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는 등 변화를 주도했다. 이러한 개혁은 팀 전력 상승으로 이어져 롯데는 20일부터 사직구장에서 1위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현재 두 팀은 승차 2경기 차로, 이번 시리즈 싹쓸이 승리를 거둔다면 롯데가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엘롯라시코’라 불리는 이번 맞대결에서 김태형 감독이 LG의 염경엽 감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롯데의 상승세에 대해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기대와 흥분이 가득한 분위기다.

 

이처럼 김태형 감독의 강렬한 리더십과 팀의 끈질긴 반전 노력은 롯데 자이언츠가 오랜 침체를 벗어나 다시 KBO리그 강자로 도약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LG와의 치열한 순위 싸움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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