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美 무대 좌절…다음 행선지는 어디?

 KBO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였던 고우석(27)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중 결국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자유 신분이 된 그는 앞으로 미국에서의 재도전과 KBO 리그 복귀 가능성 사이에서 새로운 기로에 섰다.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구단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18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우석의 방출 소식을 알렸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한화 약 129억 4천만 원)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 계약은 2026시즌에 상호 합의 시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고우석은 KBO 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7번째 선수이자, 순수 구원투수로는 최초였다. 류현진, 김광현 등은 선발 투수 출신이었지만, 고우석은 KBO 리그에서 클로저로 활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무대 적응은 쉽지 않았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지난해 5월에는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당시 샌디에이고는 타격왕 출신 루이스 아라에즈를 받는 대신 고우석과 유망주 3명을 내줬다. 이후 2024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다시 빅리그 도전을 이어갔으나, 2월 오른손 검지 골절상을 당하며 재활에 매진했다. 부상 복귀 후 루키리그와 싱글A를 거쳐 지난 7일 트리플A로 승격됐고, 최근에는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 14일 로체스터 레드윙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는 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1피홈런)을 기록하며 제구 난조를 보였고, 이어 16일 경기에서는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 경기들이 고우석이 잭슨빌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됐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5경기에서 5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평균자책점 1.59로 나쁘지 않았다. 루키리그와 싱글A 기록을 합하면 1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2017년 LG 트윈스 1차 지명으로 입단해 7시즌간 클로저로 활약했다. KBO 리그에서 총 354경기에 출전,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고, 2023시즌에는 44경기에 출장해 15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미국 무대에서는 빅리그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제 고우석에게는 두 갈래 길이 놓였다. 자유계약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타 구단과 계약할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동시에 KBO 리그 복귀도 선택지다. 단,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 진출한 만큼 국내 복귀 시에는 원소속 구단인 LG 트윈스와 계약해야 한다.

 

미국과 한국 무대 중 어느 쪽에서 고우석이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의 다음 행보가 KBO 리그는 물론, 해외 야구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행핫클립

워터파크가 'K-팝 콘서트장'으로 변신한 사연은?

풀로 대표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워터파크는 물놀이 시설을 넘어, 다채로운 문화·공연 콘텐츠와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을 결합한 '물놀이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콘텐츠 전쟁'이다.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는 평년보다 3주 빠른 6월 13일 여름 축제를 시작하며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와의 협업을 통해 9월 7일까지 '썸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워터파크 입구부터 야외 파도풀의 해적선, 레스토랑, 대여소 등 곳곳이 '원피스' 세계관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파도풀 중앙의 아일랜드섬은 루피, 조로, 상디 등 '원피스' 주역들의 포토존으로 꾸며져 최고의 '인증샷' 명당으로 떠올랐다. 버거 전문점 '멜팅소울'에서는 주인공 루피의 밀짚모자를 본뜬 한정판 '밀짚모자 버거'를 선보여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캐리비안 베이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는 8월 24일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워터 뮤직 풀파티'다. 야외 파도풀에 특설 무대를 설치해 최대 2.4m 높이의 인공 파도를 맞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대에 설치된 워터캐논과 워터건은 쉴 새 없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코요태(12일), QWER(19일), 라이즈(8월 7일)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어 물놀이와 음악이 어우러진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지역별 워터파크들도 이 같은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의 '클럽디 오아시스'는 8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7시 해운대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인피니티풀에서 DJ가 함께하는 풀파티를 연다. 특히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4일간은 오후 6시부터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성인 전용 풀파티를 개최하여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한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의 '블루캐니언' 역시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매일 '2025 서머 EDM 스플래시 팝'을 열어 EDM 공연을 테마로 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공연 중간에 난센스 퀴즈 대회를 열어 상품권과 휘닉스파크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며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휘닉스파크 왕호경 콘텐트운영팀장은 "이제 워터파크는 시간대별로 다른 테마를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거듭나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시설 면에서도 방문객의 편의와 특별한 경험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는 지난달 야외 워터파크에 모래 놀이 체험 공간 '핑크 아일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핑크빛 모래 위에서 버블 파티를 즐기며 동화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4월에 도입한 사계절 슬라이드 '매직후크'는 105m 길이의 썰매형 놀이시설로, 여름을 맞아 슬라이드 하단에 수영장을 설치하여 빠른 속도로 내려온 뒤 곧바로 물속에 입수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의 도입도 눈에 띈다.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는 2년 전 국내 최초로 워터파크 내에 숙박시설 '오션 빌리지'를 열었다. 야외 테라스에 미니풀을 갖춘 복층 구조의 단독형 객실 8개를 워터파크 안쪽에 조성하여, 인파가 빠져나간 워터파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전용 주차장과 카바나도 제공하여 편리함을 더했다. 현재 7월 24일까지 비 오는 날 오션월드를 방문한 고객에게는 재방문 시 최대 60% 할인 입장권과 카바나·선베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충남 아산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지난해 캠핑카 형태의 카라반 시설을 없애고 빌라형 객실 50개를 새로 조성하며 휴식의 질을 높였다. 이달 말까지 유튜브 구독자에게 입장료 40% 할인, 2008년(스파 개장 연도) 출생 고객에게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여 방문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이처럼 워터파크들은 단순히 물놀이 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공연, 파티, 캐릭터 협업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을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물놀이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복합 리조트형 피서지로 진화하고 있다. 올여름, 워터파크는 짜릿한 물놀이와 함께 다채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