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못 이룬 꿈, 4천억 야마모토는 더 멀어졌다... 최근 5경기 '롤러코스터'

 LA 다저스의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아시아 투수 최초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이는 2019년 류현진이 달성한 업적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야마모토는 최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5실점(3자책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짧은 이닝을 던진 굴욕적인 경기였다. 유격수 무키 베츠의 실책이 있었지만, 밀워키 타자들이 야마모토의 공을 쉽게 공략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앤드류 본에게 허용한 좌중월 3점 홈런이 결정타였고, 이후에도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경기 후 야마모토의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2.77로 상승했다. 5월에 1.80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던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여전히 2점대 평균자책점은 리그 정상급이지만, 사이영상을 노리기에는 부족한 성적이다.

 

MLB.com은 5월 첫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 야마모토가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전문가 37명 중 22명이 야마모토에게 1위표를 던졌다. MLB.com은 야마모토의 스플리터를 극찬하며 "헛스윙률 45%, 피안타율 0.086에 불과한 거의 칠 수 없는 무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6월 두 번째 모의투표에서는 3위로 하락했다. 1위는 피츠버그의 폴 스킨스가 차지했고, 2위는 필라델피아의 잭 휠러였다. 야마모토는 여전히 평균자책점 2.20, 9이닝당 삼진 10.51개, 피안타율 0.186으로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경쟁자들의 성적이 더 뛰어났다.

 

두 번째 투표 이후 야마모토의 성적은 계속 하락세다. 최근 5경기에서 6이닝 이상 투구한 경기는 2경기에 불과하고,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9년 류현진의 업적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당시 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은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역사적인 기록이었다.

 

그러나 류현진도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총점 88점으로 내셔널리그 2위에 그쳤고, 제이콥 디그롬(당시 뉴욕 메츠)이 총점 207점으로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류현진은 디그롬의 만장일치 수상을 저지하는 1위표 1장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역사적으로 아시아 투수가 사이영상을 수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2019년 류현진의 내셔널리그 2위와 2013년 다르빗슈 유의 아메리칸리그 2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총점 기준으로는 다르빗슈의 93점이 역대 아시아 투수 중 최고 기록이다.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449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아시아는 물론 메이저리그 투수 FA 역대 최고액이자 최장 기간 계약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는 류현진이나 다르빗슈처럼 꾸준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4천억원의 대형 계약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남은 시즌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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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가 'K-팝 콘서트장'으로 변신한 사연은?

풀로 대표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워터파크는 물놀이 시설을 넘어, 다채로운 문화·공연 콘텐츠와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을 결합한 '물놀이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콘텐츠 전쟁'이다.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는 평년보다 3주 빠른 6월 13일 여름 축제를 시작하며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와의 협업을 통해 9월 7일까지 '썸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워터파크 입구부터 야외 파도풀의 해적선, 레스토랑, 대여소 등 곳곳이 '원피스' 세계관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파도풀 중앙의 아일랜드섬은 루피, 조로, 상디 등 '원피스' 주역들의 포토존으로 꾸며져 최고의 '인증샷' 명당으로 떠올랐다. 버거 전문점 '멜팅소울'에서는 주인공 루피의 밀짚모자를 본뜬 한정판 '밀짚모자 버거'를 선보여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캐리비안 베이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는 8월 24일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워터 뮤직 풀파티'다. 야외 파도풀에 특설 무대를 설치해 최대 2.4m 높이의 인공 파도를 맞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대에 설치된 워터캐논과 워터건은 쉴 새 없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코요태(12일), QWER(19일), 라이즈(8월 7일)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어 물놀이와 음악이 어우러진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지역별 워터파크들도 이 같은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의 '클럽디 오아시스'는 8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7시 해운대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인피니티풀에서 DJ가 함께하는 풀파티를 연다. 특히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4일간은 오후 6시부터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성인 전용 풀파티를 개최하여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한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의 '블루캐니언' 역시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매일 '2025 서머 EDM 스플래시 팝'을 열어 EDM 공연을 테마로 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공연 중간에 난센스 퀴즈 대회를 열어 상품권과 휘닉스파크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며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휘닉스파크 왕호경 콘텐트운영팀장은 "이제 워터파크는 시간대별로 다른 테마를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거듭나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시설 면에서도 방문객의 편의와 특별한 경험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는 지난달 야외 워터파크에 모래 놀이 체험 공간 '핑크 아일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핑크빛 모래 위에서 버블 파티를 즐기며 동화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4월에 도입한 사계절 슬라이드 '매직후크'는 105m 길이의 썰매형 놀이시설로, 여름을 맞아 슬라이드 하단에 수영장을 설치하여 빠른 속도로 내려온 뒤 곧바로 물속에 입수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의 도입도 눈에 띈다.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는 2년 전 국내 최초로 워터파크 내에 숙박시설 '오션 빌리지'를 열었다. 야외 테라스에 미니풀을 갖춘 복층 구조의 단독형 객실 8개를 워터파크 안쪽에 조성하여, 인파가 빠져나간 워터파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전용 주차장과 카바나도 제공하여 편리함을 더했다. 현재 7월 24일까지 비 오는 날 오션월드를 방문한 고객에게는 재방문 시 최대 60% 할인 입장권과 카바나·선베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충남 아산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지난해 캠핑카 형태의 카라반 시설을 없애고 빌라형 객실 50개를 새로 조성하며 휴식의 질을 높였다. 이달 말까지 유튜브 구독자에게 입장료 40% 할인, 2008년(스파 개장 연도) 출생 고객에게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여 방문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이처럼 워터파크들은 단순히 물놀이 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공연, 파티, 캐릭터 협업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을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물놀이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복합 리조트형 피서지로 진화하고 있다. 올여름, 워터파크는 짜릿한 물놀이와 함께 다채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