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뷰 '티니핑' 베끼다 법정에 선 업체들... '등골핑'의 역습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주인공 하츄핑 관련 상품을 무단으로 제작·판매한 업체들이 잇따라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캐릭터를 활용한 행위를 명백한 지식재산권 침해로 판단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하츄핑 관련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에스에이엠지 엔터테인먼트(SAMG)는 최근 두 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연달아 승소했다. 법원은 해당 업체들이 SAMG의 허락 없이 하츄핑을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제작·판매해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캐치! 티니핑'은 현재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59만 명에 달하고, 누적 조회수는 14억 뷰를 넘어섰다. 다양한 캐릭터와 수집 가능한 굿즈가 많아 부모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고 해서 '파산핑', '등골핑'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다.

 

이러한 인기에 편승해 제조업체 A와 B는 티니핑의 주인공 하츄핑을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제작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했다. SAMG는 이에 대응해 두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저작권 보유자의 허락 없이 실질적으로 유사한 드레스를 판매했다"며 판매액에 상당하는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A업체에 대한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62민사부(부장 이현석)는 지난해 10월, A업체가 SAMG에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A업체가 자신의 영업을 위해 SAMG의 성과인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침해했다"며 "A업체 제품의 판매 증가는 SAMG의 매출 감소 및 궁극적으로 라이선스에 따른 수익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상액은 A업체의 연간 매출액(약 3억원)에서 하츄핑 관련 이외 제품 매출도 포함된 점, 지식재산권 침해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00만원으로 결정됐다. A업체는 항소했으나 2심을 맡은 서울고등법원도 지난 7월 항소를 기각했다.

 

B업체 역시 유사한 판결을 받았다. 2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8-3민사부(부장 김양훈)는 지난해 12월, 1심과 동일하게 B업체가 SAMG에 2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B업체가 판매한 제품은 하츄핑이 착용했던 드레스와 유사한 색깔과 스타일"이라며 "수요자들이 하츄핑 및 그 의상을 떠올리도록 하기에 충분하다"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B업체의 연간 총 매출액이 1500만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 배상액은 200만원으로 결정됐다. B업체는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대법원 3부(주심 대법관 엄상필)는 지난 4월 "원심 판결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판결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은 인기 캐릭터의 무단 활용에 대한 법원의 엄격한 태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여행핫클립

"딸기 뷔페 한 번에 30만 원?"… 역대급 가격 인상에 '헉'

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호텔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제 딸기 뷔페는 '큰맘 먹고' 즐겨야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어버렸다. 특히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성인 1인 가격을 지난해 10만 5천 원에서 13만 5천 원으로 무려 28.6%나 인상하며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선, 호텔가의 고급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역시 11.1% 인상된 15만 원의 가격표를 내걸었고, 서울드래곤시티 인스타일도 11만 원으로 가격을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이러한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호텔 업계는 원재료 및 운영 비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 디저트 재료의 수급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 부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단순히 비용 증가만으로 이번 가격 인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호텔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프리미엄 전략 역시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이다. 희귀 품종의 딸기를 공수해오거나, 유명 쇼콜라티에와의 협업을 통해 독점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등, '더 비싸고, 더 특별하게'를 외치는 호텔가의 경쟁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1년에 한 번뿐인 사치"라며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대다수는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반얀트리 호텔의 경우 어린이 요금을 14.2% 인상한 8만 원으로 책정했고,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역시 6만 5천 원에서 8만 원으로 어린이 요금을 조정했다. 성인 2인에 어린이 1인 가족이 딸기 뷔페를 즐기기 위해서는 3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그 돈이면 차라리 다른 것을 하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SNS에서는 '딸기 뷔페 대신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디저트 맛집'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소비자들은 나름의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결국 호텔 딸기 뷔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약이 어렵다는 점에서, 호텔가의 프리미엄 전략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으로도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고가 정책이 계속된다면, '대중적인 겨울철 별미'였던 딸기 뷔페는 소수만을 위한 사치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올해 딸기 뷔페 시즌은 대부분 12월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호텔 딸기 뷔페의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