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밤을 '점령'한 DJ… 평범한 야경 투어가 '인생 투어'로 뒤바뀐 이유

 부산의 밤이 복고 감성으로 물들고 있다. 부산관광공사가 지난 7월 25일부터 야심 차게 선보인 '레트로 나이트 투어'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부산의 새로운 야간 관광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한 야경 감상을 넘어,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과 사연, 그리고 흥 넘치는 DJ의 진행이 어우러져 탑승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특별한 야경 투어는 기존 부산시티투어 야경 노선에 DJ와 사연, 신청곡을 결합한 신개념 감성 콘텐츠다. 복고풍 소품으로 꾸며진 2층 무개(오픈 톱)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들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 젊은 시절의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8월 30일까지 운행되는 이 투어는 탑승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레트로 나이트 투어'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DJ가 직접 소개하는 사연과 신청곡 코너다. 40대 후반의 한 승객은 생일을 맞아 탑승해, 젊은 시절 친구들과 함께 호프집에서 생일 축하곡을 불러주던 그때 그 시절 감성이 그립다는 사연을 전했다. 이에 DJ는 "오늘 이 버스 안이 그때 그 시절 호프집입니다!"라고 외치며 탑승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유도했다. 처음 만난 이들의 진심 어린 축하에 감동한 승객은 "평생 잊지 못할 생일이 됐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가족 단위 승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서울이 고향인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탑승한 한 승객은 "여행지에서 특별한 감성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었다"며 "부산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게 해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DJ의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퀴즈, 경품 행사까지 더해져 탑승객들은 여행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즐거움을 만끽한다.

 

부산역에서 오후 7시 15분에 출발하여 약 2시간 45분간 이어지는 '레트로 나이트 투어'는 오후 10시경 부산역으로 돌아와 마무리된다. 이용 요금은 어른 2만 5천 원, 어린이 1만 5천 원이며, 부산시티투어 공식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사연 및 신청곡은 온라인 또는 현장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레트로 감성과 아름다운 부산 야경, 그리고 음악이 조화를 이루면서 단순한 야경 투어를 넘어 도심 속에서 특별한 감성을 충전하는 여행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레트로 나이트 투어'의 성공적인 안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여름, 부산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면 '레트로 나이트 투어'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여행핫클립

파리, 뉴욕, 그리고 서울…전 세계가 인정한 '가장 매력적인 도시' TOP 10

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한 '세계 100대 도시' 순위에서 서울이 10위를 차지했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24위(2018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서울은,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에 힘입어 2023년 14위, 지난해 12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마침내 올해 10위권 진입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서울이 단순한 쇼핑 도시를 넘어, 문화와 인프라를 두루 갖춘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부동의 1위는 5년 연속 정상을 지킨 프랑스 파리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방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관광객을 끌어모은 결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스페인 마드리드가 2위로 바짝 쫓았으며,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일본 도쿄가 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 관광도시'의 위상을 뽐냈다. 특히 도쿄는 나리타 국제공항 활주로 증설 등을 통해 2039년까지 여객 수용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4위와 5위는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가 나란히 차지하며 관광 대국의 자존심을 지켰다.6위는 미국 도시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뉴욕이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7위), 스페인 바르셀로나(8위), 싱가포르(9위)가 서울의 바로 앞 순위를 형성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전통의 관광 강호였던 영국 런던의 몰락이다. 지난해 13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런던은 올해 18위까지 추락하며 끝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CNN은 런던이 관광 인프라 부문에서는 4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광 정책, 안전, 지속가능성 등 다른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순위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매력적인 도시' 순위와는 별개로, 올해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도시는 태국의 방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콕은 연간 3,0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홍콩이 2,320만 명으로 2위, 순위가 급락한 런던이 2,270만 명으로 3위, 마카오가 2,040만 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도시의 '매력도'와 실제 '방문객 수'는 다른 척도로 평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