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대신 '메뉴판 싹쓸이'…쯔양, 사기 피해 식당에 보여준 진짜 '돈쭐'

 '먹방 유튜버' 쯔양이 자신의 이름을 팔아 사기를 치는 범죄 조직을 공개적으로 폭로하고, 실제 피해를 볼 뻔한 식당을 직접 찾아가 '돈쭐'을 내주는 것으로 응징에 나섰다. 쯔양은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저를 사칭하는 새로운 사기 수법이 유행하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고 밝히며, 사기 피해를 막고 소상공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 영상을 촬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먹방 콘텐츠를 넘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사회적 문제에 경종을 울리고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사기 수법은 매우 치밀하고 교묘했다. 범인들은 과거에 쯔양이나 다른 연예인이 한 번이라도 방문했던 식당만을 표적으로 삼아 전화를 걸어 신뢰를 쌓았다. 이들은 "쯔양 팀이 회식을 예약했다", "쯔양이 특별히 좋아하는 고가 와인이 있다"고 식당 주인을 속인 뒤, 특정 와인의 이름과 연도, 심지어 가짜 와인 공급 업체의 연락처와 계좌번호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접근했다. 한 병에 500만 원에서 700만 원을 호가하는 와인을 여러 병 주문하게 만들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피해를 노리는 방식이었다. 실제 회사명과 명함, 직원 이름까지 도용해 식당 주인이 의심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어 더욱 공분을 샀다.

 


이번에 쯔양이 직접 찾아간 곳은 과거 촬영을 진행했던 한 곱창·고깃집으로, 이 식당 사장 역시 하마터면 수천만 원의 사기 피해를 볼 뻔했다. 사장은 "와인 세 병을 미리 준비해달라는 말에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예전에 왔던 팀이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사기범의 말에 속아 음식까지 잔뜩 준비하고, 와인값을 송금하기 직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쯔양 측 PD에게 확인 전화를 걸어 겨우 사기를 피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쯔양은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무거웠다"며 예고 없이 식당을 깜짝 방문했고,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에 사장은 놀라움과 반가움에 그를 끌어안았다.

 

쯔양은 사기꾼들을 향한 분노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소상공인인 사장님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위로의 방식을 택했다. 그는 "무슨 선물을 드릴까 고민하다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많이 먹고 많이 팔아드리는 게 제일 좋겠다 싶어 굶고 왔다"며 웃었다. 그와 일행은 채끝등심, 소갈빗살, 양갈비 등 각종 고기 메뉴는 물론, 곱창, 대창, 막창, 그리고 건물 내 다른 가게의 피자와 디저트까지 싹쓸이하듯 주문하며 가게 매출을 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사장은 "코로나 시절 하루 매출이 몇만 원에 그쳐 폐업까지 고민했다"며 "이렇게 한 번씩 찾아와주는 것만으로도 소상공인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쯔양은 영상을 통해 비슷한 사기 수법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며 "돈을 보내기 전 반드시 본인이나 공식 채널을 통해 재확인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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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뉴욕, 그리고 서울…전 세계가 인정한 '가장 매력적인 도시' TOP 10

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한 '세계 100대 도시' 순위에서 서울이 10위를 차지했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24위(2018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서울은,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에 힘입어 2023년 14위, 지난해 12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마침내 올해 10위권 진입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서울이 단순한 쇼핑 도시를 넘어, 문화와 인프라를 두루 갖춘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부동의 1위는 5년 연속 정상을 지킨 프랑스 파리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방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관광객을 끌어모은 결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스페인 마드리드가 2위로 바짝 쫓았으며,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일본 도쿄가 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 관광도시'의 위상을 뽐냈다. 특히 도쿄는 나리타 국제공항 활주로 증설 등을 통해 2039년까지 여객 수용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4위와 5위는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가 나란히 차지하며 관광 대국의 자존심을 지켰다.6위는 미국 도시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뉴욕이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7위), 스페인 바르셀로나(8위), 싱가포르(9위)가 서울의 바로 앞 순위를 형성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전통의 관광 강호였던 영국 런던의 몰락이다. 지난해 13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런던은 올해 18위까지 추락하며 끝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CNN은 런던이 관광 인프라 부문에서는 4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광 정책, 안전, 지속가능성 등 다른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순위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매력적인 도시' 순위와는 별개로, 올해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도시는 태국의 방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콕은 연간 3,0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홍콩이 2,320만 명으로 2위, 순위가 급락한 런던이 2,270만 명으로 3위, 마카오가 2,040만 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도시의 '매력도'와 실제 '방문객 수'는 다른 척도로 평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