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6년 만의 담판…'희토류 vs 관세폭탄' 정면충돌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서며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번 순방은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으로, 특히 순방의 하이라이트인 한국에서는 한미, 미중 정상회담이 연달아 예정되어 있어 전 세계의 이목이 경주로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공식적으로는 불참하지만, 회의 장소인 경주를 직접 찾아 한중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이는 다자회의의 형식보다 실질적인 양자 협상, 특히 첨예한 무역 현안 타결에 집중하겠다는 트럼프 특유의 ‘거래의 외교’ 스타일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핵심 의제는 단연 한미 관세 협상이다.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아직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양국 간 관세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강경한 관세 정책 기조 속에서 한국이 어떤 협상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시에, APEC을 앞두고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벌인 만큼, 굳건한 한미 안보 협력과 대북 정책 공조 방안 역시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와 안보라는 두 가지 중차대한 현안이 맞물린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한미 관계의 향방이 결정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의 대미를 장식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갖는다. 2019년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이후 무려 6년여 만에 성사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무게감을 지닌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서로를 향해 ‘100% 추가 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라는 칼을 겨누며 일촉즉발의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상당히 긴 회담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양국 무역 협상에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양국의 갈등이 이번 경주 회담을 계기로 완화될 수 있을지, 혹은 더욱 파국으로 치달을지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공식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깜짝 변수’ 역시 존재한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회동 가능성이다.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지만,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언제든 일정을 바꿔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북미가 만난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한미, 미중 정상회담에 더해 북미 회동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경주에서 펼쳐질 며칠간의 외교전이 향후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정학적 지형을 뒤바꿀 역사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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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밤에 돈 더 잘 번다…'야간관광'이 뭐길래 정부까지 나섰나

제1호 야간관광 특화도시인 통영시와 손잡고 지난 23일 ‘2025 대한민국 야간관광 포럼’을 개최했다. ‘소도시의 밤을 밝히다, 야간관광이 여는 지역발전의 새로운 빛’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번 포럼은, 단순히 잠자리에 드는 시간으로 여겨졌던 밤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논의는 낮 시간대에 집중되었던 기존의 관광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여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핵심 전략으로 야간관광의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이번 포럼은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생생한 논의의 장으로 펼쳐졌다. 통영을 비롯해 이미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지정되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10개 지방자치단체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성공 사례와 겪었던 시행착오,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지자체 관계자뿐만 아니라 관광업계 전문가, 학계 인사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방안부터, 야간 시간대의 안전 문제 해결, 지역 주민과의 상생 방안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주제들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야간관광이 나아갈 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특히 이번 포럼의 개최지이자 2022년 ‘대한민국 제1호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된 통영시의 역할과 비전이 단연 돋보였다. 통영시는 이날 야간관광 비전 선포식을 통해, ‘1호 특화도시’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야간관광을 도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통영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강구안 항구 일대를 중심으로 환상적인 야간 경관을 조성하고,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밤의 통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야간 도보 투어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는 다른 지역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성공적인 선도 모델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야간관광의 전체적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정부와 관광공사 역시 이러한 지역의 노력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힘을 보탰다. 이상민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포럼은 야간관광을 통해 지역이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고,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야간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야간관광’이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통해 대한민국 전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