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것’ 때문에…국가대표 채유정, 끝내 셔틀콕 내려놓게 만든 결정적 한마디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을 이끌어온 국가대표 채유정이 15년간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그녀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 소식을 직접 알리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많은 이들이 갑작스러운 결정의 이유를 궁금해하자, 그녀는 "올해 들어 계속 생각해왔던 부분"이라며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심임을 밝혔다.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코트 위에서 셔틀콕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던 그녀의 은퇴 선언에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아쉬움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채유정이 코트를 떠나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대표팀 선발 방식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다. 그녀는 "국가대표 선발전은 혼합복식 종목의 경우 선발전 자체가 아직 없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주종목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조차 없음을 토로했다. 대표팀에 남기 위해서는 여자복식으로 선발전에 나서야 했지만, 오랜 기간 혼합복식 전문 선수로 활약해온 그녀에게 이는 "너무 힘든 여정이 될 것 같았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감과 "다시금 들어올 자신도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기로 했다"는 그녀의 솔직한 고백은, 한 명의 선수가 커리어의 마지막을 얼마나 깊이 고심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비록 갑작스러운 은퇴였지만, 그녀의 국가대표 생활에는 후회가 없었다. 채유정은 "대표팀 15년 생활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고, 경기를 뛰었다"며 지난 시간을 당당하게 돌아봤다. 또한, "힘들 땐 많은 선생님, 동료,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믿어주셨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자신을 지지해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의 진심 어린 소감은 15년이라는 세월의 무게와 국가대표라는 자부심,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선배의 어려운 결정에 후배들은 따뜻한 응원으로 그녀의 앞날을 축복했다. 여자단식의 간판 안세영은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오랫동안 함께했던 공희용 역시 "15년 동안 묵묵히 달려온 언니 너무 고생 많았다. 늘 같이 울고 웃으며 지냈던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서승재, 강민혁 등 많은 동료 선수가 그녀의 새로운 시작에 박수를 보내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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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밤에 돈 더 잘 번다…'야간관광'이 뭐길래 정부까지 나섰나

제1호 야간관광 특화도시인 통영시와 손잡고 지난 23일 ‘2025 대한민국 야간관광 포럼’을 개최했다. ‘소도시의 밤을 밝히다, 야간관광이 여는 지역발전의 새로운 빛’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번 포럼은, 단순히 잠자리에 드는 시간으로 여겨졌던 밤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논의는 낮 시간대에 집중되었던 기존의 관광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여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핵심 전략으로 야간관광의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이번 포럼은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생생한 논의의 장으로 펼쳐졌다. 통영을 비롯해 이미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지정되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10개 지방자치단체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성공 사례와 겪었던 시행착오,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지자체 관계자뿐만 아니라 관광업계 전문가, 학계 인사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방안부터, 야간 시간대의 안전 문제 해결, 지역 주민과의 상생 방안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주제들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야간관광이 나아갈 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특히 이번 포럼의 개최지이자 2022년 ‘대한민국 제1호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된 통영시의 역할과 비전이 단연 돋보였다. 통영시는 이날 야간관광 비전 선포식을 통해, ‘1호 특화도시’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야간관광을 도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통영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강구안 항구 일대를 중심으로 환상적인 야간 경관을 조성하고,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밤의 통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야간 도보 투어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는 다른 지역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성공적인 선도 모델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야간관광의 전체적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정부와 관광공사 역시 이러한 지역의 노력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힘을 보탰다. 이상민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포럼은 야간관광을 통해 지역이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고,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야간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야간관광’이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통해 대한민국 전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