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에 밥 주는 꼴…스티브 잡스 죽음으로 이끈 ‘치명적 착각’

 애플의 신화를 창조한 스티브 잡스, 그는 혁신의 아이콘이었지만 정작 자신의 생명을 구하는 데는 실패했다.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이라는, 5년 생존율이 96%에 달하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56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현대 의학의 도움을 거부하고 자연 치유를 맹신했던 그의 선택이 비극적인 결과를 낳은 것이다. 잡스는 종양 제거 수술 대신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집하며 암이 저절로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특히 그는 특정 책의 내용을 신봉하며 모든 병의 원인이 ‘점액’에 있다고 믿었다. 육류나 유제품 섭취가 몸속에 점액을 쌓이게 한다고 여겨, 이를 배출하기 위해 극단적인 단식과 장 세척을 감행하며 과일 주스만으로 연명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잡스의 이러한 믿음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치명적인 착각이었다고 지적한다. 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단식이 주는 일시적인 행복감과 개운함은 허상일 뿐이며, 암 환자에게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행위라고 경고했다. 단식으로 인해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면 정작 필요한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위적인 장 세척은 장내 미생물 환경을 파괴하고 수분과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하여 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해로울 수 있는 이러한 방법들을 과학의 최전선에 있던 잡스가 맹신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잡스가 ‘건강식’이라고 믿었던 과일 주스 역시 암세포에게는 ‘영양 공급원’에 불과했다. 과일에 풍부한 당분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주된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 특히 췌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과도한 당분 섭취는 인슐린 분비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을 유발하고, 이는 다시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건강한 사람조차 과일 주스만 섭취하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데, 하물며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잡스의 사례는 암 치료에 있어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결국 잡스는 진단 9개월 만에 뒤늦게 수술을 결심했지만, 그때는 이미 암세포가 온몸으로 퍼져 손쓸 수 없는 상태였다.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을 외면하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했던 그의 선택은 안타까운 죽음으로 귀결되었다. 잡스의 비극은 암 치료에 있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표준 치료가 최우선되어야 하며, 식이요법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다.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 할지라도 잘못된 신념과 정보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우리는 잡스의 마지막을 통해 뼈아프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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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뷔페 한 번에 30만 원?"… 역대급 가격 인상에 '헉'

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호텔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제 딸기 뷔페는 '큰맘 먹고' 즐겨야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어버렸다. 특히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성인 1인 가격을 지난해 10만 5천 원에서 13만 5천 원으로 무려 28.6%나 인상하며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선, 호텔가의 고급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역시 11.1% 인상된 15만 원의 가격표를 내걸었고, 서울드래곤시티 인스타일도 11만 원으로 가격을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이러한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호텔 업계는 원재료 및 운영 비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 디저트 재료의 수급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 부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단순히 비용 증가만으로 이번 가격 인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호텔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프리미엄 전략 역시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이다. 희귀 품종의 딸기를 공수해오거나, 유명 쇼콜라티에와의 협업을 통해 독점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등, '더 비싸고, 더 특별하게'를 외치는 호텔가의 경쟁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1년에 한 번뿐인 사치"라며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대다수는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반얀트리 호텔의 경우 어린이 요금을 14.2% 인상한 8만 원으로 책정했고,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역시 6만 5천 원에서 8만 원으로 어린이 요금을 조정했다. 성인 2인에 어린이 1인 가족이 딸기 뷔페를 즐기기 위해서는 3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그 돈이면 차라리 다른 것을 하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SNS에서는 '딸기 뷔페 대신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디저트 맛집'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소비자들은 나름의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결국 호텔 딸기 뷔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약이 어렵다는 점에서, 호텔가의 프리미엄 전략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으로도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고가 정책이 계속된다면, '대중적인 겨울철 별미'였던 딸기 뷔페는 소수만을 위한 사치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올해 딸기 뷔페 시즌은 대부분 12월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호텔 딸기 뷔페의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