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2인자 암살 성공… 美 '잘했다'는 듯한 반응에 이란 "반드시 복수하겠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심장부인 베이루트를 공습해 친이란계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를 사살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가뜩이나 살얼음판을 걷던 중동 정세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담한 군사 행동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한다며 사실상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이란은 즉각 '피의 보복'을 선언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이스라엘의 선제타격과 미국의 지지, 그리고 이란의 보복 예고라는 위험한 삼각 구도가 형성되면서, 중동 지역은 이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가 되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신속하고 단호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2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논의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진 자위권과 테러 위협을 제거할 권리를 확고히 지지한다는 대통령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이번 공습을 이스라엘의 정당한 방어 행위로 규정하고, 헤즈볼라의 군사 부문 총책임자였던 하이탐 알리 타바타바이를 '테러 위협'으로 간주하겠다는 미국의 시각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힘을 실어주면서, 동시에 헤즈볼라의 배후에 있는 이란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지에 힘입은 이스라엘의 대담한 군사 행동에 이란은 즉각 '피의 보복'을 선언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이번 암살을 '무자비한 테러 범죄'이자 '명백한 테러범들의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이는 이란을 포함한 모든 이슬람 '저항의 축' 세력에 대한 공격이라 규정하고, 헤즈볼라와 함께 복수할 권리가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반드시 결정적인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번 사안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국지적 충돌이 아닌, 이란과 그 동맹 세력 전체에 대한 도발로 간주하고 전면적인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어서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스라엘은 적대 세력의 핵심 인물을 수도 한복판에서 제거할 수 있다는 군사적 우위를 과시했고, 미국은 이를 암묵적으로 승인하며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반면, 이란은 최고위급 인사가 공격당한 만큼, 체면과 위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실제로 이번 공습으로 타바타바이 외에도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레바논 내 반이스라엘 감정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선제타격, 미국의 암묵적 동의, 그리고 이란의 보복 예고라는 위험한 공식이 완성되면서, 자칫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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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식사에 20개국이 반했다"…외교 무대 뒤집어 놓은 'K-김치'의 위력

다, 뉴질랜드, 일본, 동남아와 중동 주요국 등 20여 개국 주한 대사들을 초청한 '김치의 날 외교 오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를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김치를 매개로 국가 간 문화적 이해를 높이고 민간 차원의 외교적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참석한 외교관들은 환영사와 함께 김치의 다채로운 종류와 유구한 역사에 대한 강연을 들으며,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한국인의 정서와 지혜가 담긴 문화유산으로서의 김치를 먼저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본격적인 오찬은 '각국의 음식과 조화를 이루는 김치'라는 주제 아래, 김치의 무한한 변신 가능성을 보여주는 창의적인 코스 요리로 채워졌다. 멕시코의 대표 음식 타코에 아삭한 배추김치를 더해 식감과 풍미를 살리고, 부드러운 타락죽에는 숙성된 깍두기를 넣어 깊은 맛의 균형을 맞췄다. 또한, 이탈리아의 버섯 리조토에 백김치와 불고기를 조합하는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과감하고도 조화로운 시도는 참석한 외교관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모든 요리에는 롯데호텔이 자부심을 갖고 생산하는 자체 김치가 사용되었으며, 각 메뉴가 나올 때마다 해당 김치의 특성과 요리의 배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단순한 식사를 넘어 미식과 학습이 결합된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이론과 시식으로 김치와 친숙해진 분위기는 참석자들이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김장 체험에 나서면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호텔 전문 조리사의 지도 아래, 각국 대사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준비된 배추 속을 양념으로 채워 넣으며 한국의 독특한 공동체 문화인 '김장'을 직접 체험했다. 서툰 솜씨지만 서로의 결과물을 보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은, 음식이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외교 도구임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가장 맛깔스러운 김치를 담근 1등 팀에게는 조리사 모자와 함께, 과거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만찬주로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던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 헤는밤'이 수여되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행사가 끝난 뒤 모든 참석자에게는 롯데호텔의 맛김치, 깍두기, 백김치 3종 세트가 기념품으로 증정되어, 각국 대사관에서도 한국의 맛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음식이 국가 간 소통과 우호 증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한국 식문화의 우수성과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다채로운 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단순한 기업의 홍보 행사를 넘어, 민간 외교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한 이번 오찬은 K-푸드의 위상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