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앞두고 웃던 토트넘, 등 돌리자마자 '참사'…17년 만에 최악

최근 2연승을 달리며 반등하는 듯했던 토트넘 홋스퍼가 강등권 팀에게 덜미를 잡히며 다시금 추락했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불과 나흘 전, 구단 레전드인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이 지켜보는 앞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팬들을 열광시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손흥민이 떠나자마자 치른 첫 경기에서 거짓말처럼 완패를 당하며, 어렵게 끌어올렸던 좋은 분위기를 단 한 경기 만에 모두 잃어버렸다.토트넘의 패배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상대 미드필더 상가레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초반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위태로운 흐름은 결국 전반 28분, 어이없는 실수에서 비롯된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가 자기 진영에서 안일한 볼 처리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고, 이를 가로챈 허드슨-오도이가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노팅엄이 앞서나갔다. 실점 이후에도 토트넘은 이렇다 할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한 채 끌려다녔고, 전반은 그대로 1-0 노팅엄의 리드로 마무리되었다.

 


후반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토트넘의 수비 집중력은 더욱 흔들렸다. 후반 시작 5분 만에 허드슨-오도이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순식간에 점수는 0-2로 벌어졌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후반 14분, 3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공세는 노팅엄의 몫이었다. 결국 후반 24분,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완전히 무너졌다. 남은 시간 동안 토트넘은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뼈아픈 상처를 남겼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16경기에서 6승 4무 6패, 승점 22점으로 리그 11위에 머물게 됐다. 더 심각한 것은, 토트넘이 시즌 첫 16경기를 기준으로 이보다 적은 승점을 기록한 것이 무려 17년 전인 2008-2009시즌(당시 승점 18점)이 마지막이라는 점이다. 즉, 17년 만에 최악의 시즌 출발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쓰게 된 것이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볼 점유율 45%, 유효슈팅 단 2개에 그치는 등 총체적 난국을 드러내며 팬들의 깊은 시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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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 케이크 팔더니, 이번엔 10만원 딸기빙수? "원가는 내렸는데"

. 주요 원재료인 딸기 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특급 호텔 디저트의 가격 정책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호텔의 고급화 전략과 브랜드 가치를 내세운 가격 책정이 과연 합리적인 수준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되는 시점이다.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12월 1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호텔 1층에 위치한 라운지 '더 라이브러리'에서 프리미엄 딸기빙수를 판매한다. 문제는 그 가격이다. 단품 기준 10만 2000원으로, 지난해 판매가였던 9만 8000원에서 약 4% 인상되었다. 로제 스파클링 와인 2잔이 포함된 세트 메뉴의 가격은 13만 4000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인상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딸기 소매가격은 100g당 2420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약 10%나 하락했다. 주재료의 가격 부담이 줄었음에도 최종 소비자 가격은 올리는,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가격 정책을 펼친 셈이다.신라호텔의 이러한 '배짱 영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호텔의 시그니처 메뉴로 꼽히는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기존 10만 2000원에서 11만 원으로 7.8% 인상하며 '빙수플레이션(빙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연이어 이달 초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50만 원짜리 케이크를 선보이며 호텔 디저트 시장의 가격 상한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계절 한정 메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것은, 디저트를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최상위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어느새 호텔 빙수는 맛을 즐기는 디저트를 넘어, SNS에 인증해야 하는 '과시형 소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이라는 명백한 사실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호텔의 가격 인상 행진은, 이러한 고가 정책을 기꺼이 소비하던 이들마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다. 프리미엄이라는 이름 아래 최상의 서비스와 분위기, 브랜드 가치 등이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원가와 동떨어진 가격 책정이 과연 합리적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쟁은 당분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