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사퇴, '1억 공천헌금' 의혹이 결정타 됐나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이며 코너에 몰렸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결국 직에서 물러났다. 연일 터져 나오는 의혹의 중심에 선 채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직접 사퇴 의사를 밝혔다. 평소와 달리 다른 지도부의 발언 없이 김 원내대표의 신상 발언만으로 채워진 이날 회의장은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았다.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그야말로 '백화점' 수준이었다. 쿠팡으로부터의 고가 식사 접대, 대한항공의 호텔 투숙권 수수, 지역구 병원 특혜 요구, 배우자의 업무추진비 유용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러한 의혹 상당수가 관계가 틀어진 전직 보좌진의 제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자, 그는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전날 3년 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 측의 '1억 공천헌금' 의혹에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고, 이는 그의 사퇴 결심에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 원내대표는 사퇴 대신 대국민 사과를 통해 정면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여론 악화에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개별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 대신,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이용되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며 억울함과 함께 거취에 대한 깊은 고뇌가 있었음을 토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사퇴가 책임 회피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향후 법적 다툼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라며 결백을 입증한 후 재기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김 원내대표의 사퇴로 원내대표직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대행하게 되며, 민주당은 조만간 후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사필귀정"이라며 "원내대표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고려해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고 공세를 퍼부어, 그의 사퇴 이후에도 정치적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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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갔다 납치된다" 소문 확산…관광객 발길 '뚝' 끊겼다

하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을 넘어, 각국의 내부 치안 문제와 관광 정책, 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나타난 구조적 변화로 분석된다. 한때 아시아 최고의 관광지로 꼽혔던 태국의 명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지난해 태국 관광 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심각한 치안 불안 문제가 꼽힌다. 특히 연초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태국에서 납치되어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지의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에 팔려 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충격을 안겼다. 2024년 말 태국을 방문했던 중국인 배우 왕싱이 미얀마로 납치되었다가 구출된 사건이 중국 현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태국 여행에 대한 공포감이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이 여파로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447만 명에 그쳐, 2024년 670만 명 대비 33.6%나 급감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달러 대비 밧화 가치가 1년간 9.4%나 급등하며 여행 경비 부담이 커진 것과, 캄보디아와의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교전 역시 관광객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반면, 태국이 주춤하는 사이 베트남은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2,15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2%나 급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성공의 핵심 열쇠는 바로 파격적인 비자 면제 정책이었다. 응우옌 쩡 카인 베트남 관광청장은 세계 39개국 여행객에게 비자를 면제해 준 정책이 관광 산업 성공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태국의 치안 불안으로 행선지를 잃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발길을 돌린 것도 큰 호재가 되었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5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나 폭증하며 베트남 관광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결과적으로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약 3,300만 명으로 전년보다 7.2% 감소했으며, 관광 수입 역시 1조 5천억 밧으로 4.7%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0년 만의 첫 감소세다. 위기감을 느낀 태국 관광청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을 예년 수준인 670만 명으로 회복시키는 등, 총 3,67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한때 굳건했던 태국의 아성에 베트남이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면서, 동남아 관광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두 나라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