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과 선박, 하루 130척→20척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대규모 해상 봉쇄 작전에 돌입했다. 항공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 12척 이상의 함정과 100여 대의 군용기를 동원한 이번 작전은 페르시아만에서 오만만에 이르는 이란의 모든 해안선을 그물망처럼 포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전 개시 첫 24시간 동안의 성과에 대해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에서 출항한 어떤 선박도 봉쇄망을 뚫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실제로 이란의 항구에서 출항했거나 진입을 시도하던 상선 6척이 미군의 강력한 제지에 따라 항로를 포기하고 회항하는 등, 미국의 봉쇄 작전이 초기부터 상당한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일부 외신과 선박 추적 업체를 중심으로 봉쇄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중국 해운사 소속 유조선을 포함한 일부 선박이 봉쇄 작전 개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봉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해협 통과가 곧 봉쇄 돌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선박 위치 추적 시스템은 선박이 위치 송수신 장치(트랜스폰더)를 끄면 무용지물이 되는 한계가 명확하다. 실제로 해협을 통과했던 한 유조선은 동쪽 오만만에서 대기하던 미군 구축함에 의해 저지당한 뒤 다시 해협으로 유턴한 사례가 확인되면서, 미국의 봉쇄선이 해협을 넘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음이 드러났다.

 


해상에서는 미군과 봉쇄를 피하려는 선박들 사이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중국 관련 선박은 해협 진입을 시도하다가 급히 기수를 돌렸고, 아프리카 국가의 국기를 달고 위장 운항하던 선박이 회항하는 등 미군의 촘촘한 감시망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한편, 이란과 무관한 제3국 선박들의 통행은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으나 현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30척이 지나던 해협의 통행량은 20여 척 수준으로 급감했다. 미군은 이들 중립 선박의 안전 항해를 돕고 있다고 밝혔지만, 해운사들은 미군으로부터 통과 절차에 대한 명확한 안내를 받지 못해 위험을 감수하고 운항하거나 아예 운항을 포기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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