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메기 김현우, 하시5 디렉터 변신 '왜?'

 과거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출연자가 새로운 시즌의 공간 연출을 맡아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채널A의 간판 연애 예능 '하트시그널2'에서 이른바 '메기' 역할로 등장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김현우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하트시그널5'의 무대가 되는 시그널하우스의 인테리어 디렉터로 합류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방송 출연 이후 약 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등장 소식은 단숨에 화제에 올랐다.

 

김현우의 이번 합류는 단순한 일회성 출연을 넘어 프로그램의 핵심 공간을 직접 기획하고 꾸몄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인테리어 관련 사업을 활발히 운영 중인 그는 기존 시그널하우스들이 주는 다소 인위적인 느낌에서 벗어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듯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본인의 평소 취향을 적극 반영해 차분하고 안정적인 무드톤으로 전체적인 공간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과거 방송 출연 당시 겪었던 엄청난 파급력과 고충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방영 당시 자신의 일터에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그는, 그러한 인기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당시 함께 출연했던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자신에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매우 특별하고 값진 경험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의 일상은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차분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채워져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건강식을 챙겨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소화하며 본업인 인테리어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세월이 제법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여전히 변함없는 동안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그의 근황은 많은 팬들의 반가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복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온전히 곱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과거 세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불미스러운 범죄 전력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프로그램 방영 직후 대중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8년에도 또다시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면서 대중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

 

이후 2021년 스핀오프 성격의 예능 프로그램인 '프렌즈'를 통해 조심스럽게 복귀를 시도했던 그가 이번에는 스태프의 자격으로 다시 한번 같은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다. 제작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는 인물을 프로그램의 주요 스태프로 기용한 것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김현우의 손길이 닿아 새롭게 단장된 시그널하우스는 다가오는 '하트시그널5' 본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여행핫클립

이탈리아 중부 드라이브, 인생샷 성지 '천공의 성' 가보니

라 불리는 중부 지역을 자동차로 횡단하는 코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중이다. 예술의 도시 피렌체에서 영원의 도시 로마에 이르는 이 구간은 토스카나의 완만한 구릉과 라치오의 신비로운 고대 유적을 동시에 품고 있어 드라이브 여행의 정수로 꼽힌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풍경이 이끄는 대로 멈춰 서고 머무는 여유는 렌터카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자리 잡았다.이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안개 속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치비타 디 반뇨레조다. 깎아지른 듯한 응회암 절벽 위에 위태롭게 얹힌 이 마을은 오직 좁고 긴 다리 하나로만 세상과 연결되어 있어 마치 현실 세계를 벗어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비가 내리거나 안개가 자욱한 날이면 계곡 사이로 피어오르는 운무가 마을 하단을 감싸 안으며 공중에 떠 있는 성의 형상을 완성한다.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온 고립된 지형 덕분에 이곳은 현대 문명의 침범을 피하고 중세의 시간을 고스란히 박제한 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마을의 뿌리는 로마 문명보다 앞선 에트루리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지반 침식이라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땅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비극적인 운명을 지니고 있다. 한때 번성했던 도시는 지진과 풍화 작용으로 주민들이 떠나며 '죽어가는 도시'라는 쓸쓸한 별명을 얻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순수한 과거의 모습을 보존할 수 있었다. 담쟁이덩굴이 뒤덮인 석조 건물과 세월의 때가 묻은 돌길을 걷다 보면 관람객은 수백 년 전의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드라이브의 출발점인 피렌체를 지나 남쪽으로 향하면 중세의 위용을 간직한 소도시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탑들로 유명한 산지미냐노는 가문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세워진 건축물들이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여행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이어지는 시에나는 피렌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성장이 멈춘 덕분에 오히려 완벽한 중세 도시의 원형을 유지하게 된 곳이다. 부채꼴 모양의 캄포 광장에 앉아 즐기는 한 잔의 커피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일깨워준다.토스카나 여행의 백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발도르차 평원의 구릉 지대를 달리는 순간에 완성된다. 지평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초록빛 물결과 능선을 따라 정렬된 사이프러스 나무들은 마치 정교하게 그려진 수채화 속을 달리는 듯한 착각을 준다. 영화 속 명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가로수길과 구불구불한 곡선이 예술적인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왜 이곳이 전 세계 드라이버들의 꿈의 코스로 불리는지 실감하게 된다. 언덕 위 마을에서 생산된 와인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는 이곳의 풍경은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하지만 이국적인 풍광에 취해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탈리아 특유의 도심 자동차 출입 통제 구역인 ZTL 규정을 숙지하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벌금 폭탄을 맞을 수 있으며, 무인 주유소의 독특한 결제 시스템 또한 당황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곤 한다. 무엇보다 관광객을 노리는 도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차량 내 귀중품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고대 유적과 중세의 낭만이 교차하는 이탈리아 중부의 도로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