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주세요" 트럼프, 월드컵 시상식서 신스틸러

 스페인 축구가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며 황금세대의 부활을 선포했다.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르헨티나를 1대 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무려 16년 만에 거둔 쾌거로, 스페인은 이번 우승을 통해 유럽 축구의 자존심을 지킴과 동시에 세대교체에 완벽히 성공했음을 전 세계에 증명해 보였다.

 

경기는 시종일관 스페인이 주도권을 쥐고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두드리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라민 야말과 다니 올모 등 젊은 공격진의 빠른 발을 앞세운 스페인은 아르헨티나의 촘촘한 수비벽을 끊임없이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신들린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며 버텼으나, 연장 후반 터진 페란 토레스의 극적인 결승골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니코 윌리엄스의 헤더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한 토레스의 한 방은 120분간 이어진 팽팽한 균형을 깨뜨리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우승의 기쁨이 가득해야 할 시상식에서는 예상치 못한 인물이 주인공만큼이나 큰 주목을 받았다. 개최국 미국을 대표해 시상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그라운드에 등장해 주요 개인상 시상을 진행했다. 그는 골든볼을 수상한 로드리와 골든글러브의 우나이 시몬 등 스페인 주역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우승 감독인 데 라 푸엔테와는 귓속말을 나누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이며 카메라 세례를 독점했다.

 

진정한 논란은 우승 트로피 수여 직후에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시상자들은 트로피를 전달한 뒤 선수단만의 세리머니를 위해 단상에서 내려오는 것이 불문율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가 트로피를 건네받은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선수들 사이를 누비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당황한 표정으로 퇴장을 권유하는 제스처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꽃가루가 날리는 영광의 순간까지 단상 정중앙을 지키며 스페인 선수들과 함께 사진에 담겼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축구계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회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누려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정치인이 가로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기간 중에도 징계 위기에 처한 미국 대표팀 선수의 구명 활동에 개입하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의 행동 역시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페인의 역사적인 우승 장면이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과 겹치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아쉬움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이 보여준 경기력은 이번 월드컵 최고의 수확으로 평가받는다. 로드리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중원과 파우 쿠바르시 등 어린 수비수들의 성장은 향후 스페인 축구의 장기 집권을 예고하고 있다. 준우승에 머문 리오넬 메시와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아쉬움 속에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스페인의 압도적인 전력 앞에서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막을 내린 이번 대회는 스페인의 화려한 복귀와 트럼프의 이례적인 시상식 난입이라는 두 가지 강렬한 기억을 남긴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행핫클립

"11년 연속 3스타" 홍콩 미식 원정대 다시 뜬다

관광을 넘어 홍콩의 음식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프리미엄 미식 투어다. 특히 '글 쓰는 요리사'로 잘 알려진 박찬일 셰프와 홍콩 미식 전문가 백종현 기자가 3박 4일간 전 일정 동행하며, 각 요리에 숨겨진 흥미로운 뒷이야기와 인문학적 해설을 곁들여 여행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이번 원정대의 핵심은 11년 연속 미쉐린 3스타를 지켜온 광둥 요리의 명가 '탕코트'에서의 만찬이다. 홍콩 현지에서 '적수가 없는 자존심'으로 불리는 이곳은 깊은 감칠맛의 오골계탕과 게살구이로 정평이 나 있다. 27년째 주방을 지키고 있는 웡치파이 총괄 셰프가 원정대를 직접 맞이해 광둥식 코스 요리의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쉐린 가이드가 극찬한 시그니처 메뉴들을 최고급 호텔인 '더 랭함 홍콩'의 품격 있는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투어의 가장 큰 매력이다.홍콩에서 만나는 특별한 한식 경험도 준비되어 있다. 홍콩 내 수많은 한식당 중 유일하게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한식구'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 최초의 3스타 셰프 강민구가 운영하는 이곳은 전통 한식의 맛과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5년 연속 1스타를 유지하고 있다. 삼계죽과 잣냉채, 나물비빔국수 등 정갈한 한식 코스와 함께 밍글스의 상징적인 디저트인 '장 트리오'까지 맛볼 수 있어, 해외에서 우리 음식이 거둔 성공적인 현지화 사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화려한 파인다이닝 외에도 홍콩 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골목 식당과 노포 방문은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8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광둥식 바비큐 전문점 '융키'에서는 바삭한 껍질이 일품인 거위구이를 맛보고, 매일 수천 개의 딤섬을 빚어내는 '원딤섬'에서는 홍콩의 소박한 아침 풍경을 경험한다. 화려한 도심 뒤편에 숨겨진 노포들의 맛은 홍콩이 왜 세계 최고의 미식 도시로 불리는지를 증명하는 또 다른 지표가 된다.영화 속 낭만을 찾아가는 일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색, 계'의 촬영지로 유명한 리펄스 베이의 레스토랑 '더 베란다'에서는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또한 하얏트 센트릭 23층에 위치한 '크루즈 레스토랑 앤 바'에서는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을 한눈에 담으며 아시안 퓨전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홍콩의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미식이 어우러진 이 저녁 식사는 원정대원들에게 잊지 못할 시각적, 미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숙소는 미쉐린 3스타 식당을 품은 침사추이의 특급 호텔 '더 랭함 홍콩'으로 정해져 이동의 편의성과 안락함을 동시에 잡았다. 이번 미식 투어는 홍콩의 대표적인 식당 100곳 중 정수만을 엄선한 만큼, 짧은 일정 동안 홍콩 미식의 과거와 현재를 완벽하게 섭렵할 수 있는 기회다. 미식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하는 이번 원정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체험으로 자리매김하며 다시 한번 조기 완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