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전설 모건의 추락, 양육비 회피 의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의 기적 같은 우승을 이끌었던 주장 웨스 모건이 전 연인들과의 진흙탕 싸움으로 법정에 섰다. 모건은 현재 두 명의 전 연인으로부터 양육비 지급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소득과 자산을 숨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때 동화 속 주인공으로 칭송받던 축구 영웅이 은퇴 후 자녀들을 외면하고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를 향했던 팬들의 존경심은 실망과 비난으로 바뀌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모건이 현역에서 물러난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은퇴 직후 영국 아동양육비관리국에 자신을 소득이 없는 실업 상태로 신고하며 양육비 지급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모건의 전 연인들은 그가 겉으로는 무직임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수익성 높은 서비스 회사를 운영하고, 포르투갈의 호화 주택과 임대 부동산 등 약 100억 원 규모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모건이 양육비 산정 기준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밀하게 자산을 은닉했다고 주장하며 항소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로 법원의 조사 과정에서 모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25년 한 판사는 모건이 실업자라고 주장했던 기간에도 그의 실제 소득이 관리국의 연간 상한선인 약 3억 원을 훌쩍 넘겼다고 판단했다. 또한 금융조사 부서의 정밀 조사 결과, 모건이 자산 신고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0억 원대 자산을 굴리면서도 정작 자녀들을 위한 양육비 지출에는 인색했다는 정황은 법정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모건 측 변호인은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맞서고 있다. 변호인단은 프로 선수 시절에 비해 은퇴 후 수입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과거 수준의 양육비를 계속 지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또한 이번 소송이 양육비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은퇴한 선수를 압박하려는 악의적인 시도라고 주장하며, 과거 재판에서 월 600만 원 수준의 지급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법적 분쟁은 두 전 연인의 사건이 서로 다른 판결을 받으면서 더욱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한 사건에서는 기존의 양육비 지급 명령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결이 나온 반면, 다른 사건에서는 지급 의무가 종료됐다는 상반된 결과가 도출됐다. 이로 인해 모건과 전 연인들 모두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고, 영국 항소법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하기로 했다. 모건은 2021년 다른 여성과 재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린 상태라 이번 판결 결과에 따라 그의 사회적 명예는 물론 가정생활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영국 항소법원의 최종 판단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은 고소득 스포츠 스타들의 은퇴 후 책임감 결여 문제를 다시 한번 공론화시켰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 정의로운 주장의 모습을 보여줬던 모건이 법정에서는 자녀 양육비를 아끼려 재산을 숨긴 의혹을 받는 당사자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레스터 시티의 전설로 기억되길 원했던 웨스 모건의 명성은 이제 법정의 최종 판결에 따라 영원히 얼룩질 위기에 처해 있다.

 

여행핫클립

"11년 연속 3스타" 홍콩 미식 원정대 다시 뜬다

관광을 넘어 홍콩의 음식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프리미엄 미식 투어다. 특히 '글 쓰는 요리사'로 잘 알려진 박찬일 셰프와 홍콩 미식 전문가 백종현 기자가 3박 4일간 전 일정 동행하며, 각 요리에 숨겨진 흥미로운 뒷이야기와 인문학적 해설을 곁들여 여행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이번 원정대의 핵심은 11년 연속 미쉐린 3스타를 지켜온 광둥 요리의 명가 '탕코트'에서의 만찬이다. 홍콩 현지에서 '적수가 없는 자존심'으로 불리는 이곳은 깊은 감칠맛의 오골계탕과 게살구이로 정평이 나 있다. 27년째 주방을 지키고 있는 웡치파이 총괄 셰프가 원정대를 직접 맞이해 광둥식 코스 요리의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쉐린 가이드가 극찬한 시그니처 메뉴들을 최고급 호텔인 '더 랭함 홍콩'의 품격 있는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투어의 가장 큰 매력이다.홍콩에서 만나는 특별한 한식 경험도 준비되어 있다. 홍콩 내 수많은 한식당 중 유일하게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한식구'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 최초의 3스타 셰프 강민구가 운영하는 이곳은 전통 한식의 맛과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5년 연속 1스타를 유지하고 있다. 삼계죽과 잣냉채, 나물비빔국수 등 정갈한 한식 코스와 함께 밍글스의 상징적인 디저트인 '장 트리오'까지 맛볼 수 있어, 해외에서 우리 음식이 거둔 성공적인 현지화 사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화려한 파인다이닝 외에도 홍콩 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골목 식당과 노포 방문은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8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광둥식 바비큐 전문점 '융키'에서는 바삭한 껍질이 일품인 거위구이를 맛보고, 매일 수천 개의 딤섬을 빚어내는 '원딤섬'에서는 홍콩의 소박한 아침 풍경을 경험한다. 화려한 도심 뒤편에 숨겨진 노포들의 맛은 홍콩이 왜 세계 최고의 미식 도시로 불리는지를 증명하는 또 다른 지표가 된다.영화 속 낭만을 찾아가는 일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색, 계'의 촬영지로 유명한 리펄스 베이의 레스토랑 '더 베란다'에서는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또한 하얏트 센트릭 23층에 위치한 '크루즈 레스토랑 앤 바'에서는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을 한눈에 담으며 아시안 퓨전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홍콩의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미식이 어우러진 이 저녁 식사는 원정대원들에게 잊지 못할 시각적, 미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숙소는 미쉐린 3스타 식당을 품은 침사추이의 특급 호텔 '더 랭함 홍콩'으로 정해져 이동의 편의성과 안락함을 동시에 잡았다. 이번 미식 투어는 홍콩의 대표적인 식당 100곳 중 정수만을 엄선한 만큼, 짧은 일정 동안 홍콩 미식의 과거와 현재를 완벽하게 섭렵할 수 있는 기회다. 미식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하는 이번 원정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체험으로 자리매김하며 다시 한번 조기 완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