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파행 속 중징계 강행, 국힘 분열 초읽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당내 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중진 의원들을 포함한 소속 의원 3인에 대한 징계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징계 대상에는 6선의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권영진, 진종오 의원이 포함되었으며 윤리위는 이들에 대한 소명 절차를 거쳐 최종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집권 여당 내부에서 중진 의원들이 무더기로 징계 심의를 받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당 지도부의 강력한 인적 쇄신 의지와 당내 반발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윤리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징계 개시 사유를 살펴보면 각 의원마다 구체적인 혐의와 논란이 상이하다. 조경태 의원의 경우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당내 경쟁자였던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목적으로 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이는 당의 화합을 저해하고 해당 행위를 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진종오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특정 후보 캠프에 자신의 보좌진을 파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심의 대상에 올랐다. 당의 공적 자산인 보좌진을 사적인 정치 활동에 동원했다는 점이 윤리적 결격 사유로 지목된 것이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권영진 의원의 경우, 원내 지도부를 향한 물리적 행사가 문제가 되었다. 권 의원은 상임위원회 배정 결과에 강한 불만을 품고 정점식 원내대표를 찾아가 멱살을 잡는 등 폭력적인 행위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으며 이를 만류하던 다른 의원에게도 유사한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당 지도부의 공분을 샀다. 지도부는 권 의원에 대해 최고 수준의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자진 탈당까지 권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징계 수위를 둘러싼 당내 시각차는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징계 대상이 된 의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정치적 의사표현이거나 사실관계가 왜곡되었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중이다. 조 의원은 낙선 유도 전화 의혹에 대해 정당한 정치적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진 의원 역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권 의원 측도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지도부의 강경 기류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질수록 징계 이후의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도 징계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거대 야당과의 대치 상황에서 내부 분열을 가속화하는 중징계는 자제해야 한다는 논리다. 일부 5선 의원들은 내부 화합과 결집이 우선이라며 권 의원 등에 대한 포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미 사과가 이루어진 사안에 대해 제명 등 극단적인 처분을 내릴 경우 당의 결속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징계 절차를 주도하는 지도부와 원내 중진 그룹 간의 세력 다툼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리위원회 자체의 운영 방식을 둘러싼 파행 논란도 징계의 정당성을 흔드는 변수다. 위원회 내부에서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에 항의하며 위원들이 사퇴하는 등 조직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징계 절차가 강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족수를 간신히 채운 상태에서 내려진 결정이 당내 수용성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징계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을 전후해 국민의힘 내부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원내 기강을 둘러싼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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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발굴한 가야 왕성, 12가지 색으로 만난다

발굴조사 과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경남 김해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1층 로비에서 체험전시 ‘채색, 봉황: 색으로 가야 왕성의 기억을 되살리다’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김해 봉황동 유적은 김해를 중심으로 발전한 금관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진 회현리 패총과 금관가야의 생활 유적인 봉황대가 합쳐진 유적으로, 2015년 9월부터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 발굴 현장에서 발견한 다양한 ‘색’에 주목했다. 발굴된 유물과 유적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조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기록과 현장의 흔적까지 전시해 가야 왕성의 모습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전시장에서는 출토 유물의 복제품을 비롯해 고고학자들이 조사 과정에서 작성한 메모와 작업복, 보고서 교정본 등도 만날 수 있다. 유물에 담긴 과거의 이야기뿐 아니라 이를 찾아내고 기록한 사람들의 활동까지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 ‘터: 왕성이 품어온 시간의 색’에서는 봉황동 유적이 간직한 시간과 발굴 현장을 색을 통해 살펴본다.2부 ‘사람: 고고학자도 이만, 퇴근합니다’에서는 유적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고고학자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발굴 현장에서 사용된 자료와 기록 등을 통해 고고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유적을 조사하는지 엿볼 수 있다.3부 ‘장소: 만남은 늘 새로움을 만든다’에서는 봉황동 유적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과정을 보여준다.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출토 유물 복제품을 살펴보면서 봉황동 유적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또 전시를 통해 고고학자들의 조사 과정과 발굴 현장을 접할 수 있다.특히 전시에 활용된 열두 가지 색 가운데 관람객이 다섯 가지 색을 직접 선택해 기념품인 ‘봉황 색채 상자’를 받아 갈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색을 고르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해 봉황동 유적은 10년 동안 이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금관가야의 왕성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축적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유물 중심이 아닌 ‘색’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가야의 기억과 발굴 현장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