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잠자고 스파받고'...Z세대가 바꾼 충격적 여행 문화

 여행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여행 기업 부킹닷컴이 발표한 '2025년 주목할 만한 9대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의 여행은 단순한 일탈과 휴식을 넘어 개인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나이트 투어리즘'의 부상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불볕더위를 피해 밤시간대 여행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 여행객의 48%, 글로벌 여행객의 54%가 야간 관광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 활동을 선호하는 비율도 한국 59%, 글로벌 57%에 달했다. 특히 천체 관측을 목적으로 하는 밤하늘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장수 웰니스 여행'도 주목받는 트렌드다. 단기적 휴식이 아닌 장기적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49%, 글로벌 여행객의 60%가 이러한 형태의 여행에 관심을 보였으며, 수명 연장과 웰빙 증진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응답도 절반에 달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책임있는 여행'도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행객들은 AI를 통해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여행을 계획하고, 과잉관광을 방지하기 위해 SNS 태그를 자제하는 등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SKI(Spending Kids' Inheritance) 여행'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등장했다. 부모세대가 자녀에게 유산을 남기는 대신 함께하는 여행에 투자하는 현상이다. 한국인의 50%, 글로벌 응답자의 46%가 이러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성인 자녀의 여행비용을 지원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남성 웰니스 여행'의 부상이다. 정신건강과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남성들 사이에서도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 외에도 베이비부머들의 모험여행, 신경 발달 장애인을 위한 포용적 여행 환경 조성, 빈티지 쇼핑 여행, 공항 경험의 진화 등이 2025년의 주요 여행 트렌드로 예측된다. 이러한 변화는 33개국 2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여행핫클립

짱뚱어다리 건너 만나는 '한국의 발리' 우전해변

이곳은 현대인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사한다. 특히 증도는 1970년대 중국 송·원나라 시대의 유물 2만 3천여 점이 쏟아져 나온 '보물섬'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어부의 그물에 걸린 도자기가 교사의 신고로 세상에 드러나며 시작된 해저 유물 발굴은 8년간 이어졌고, 이는 증도를 역사와 생태가 공존하는 특별한 섬으로 각인시켰다.증도의 가장 큰 보물은 깨끗한 바다와 바람이 만든 소금이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은 6·25 전쟁 직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일군 삶의 터전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소금 생산을 넘어 염부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석조 소금창고를 개조한 소금박물관은 소금의 역사와 가치를 한눈에 보여준다. 박물관 앞 매머드 조형물은 생존을 위해 소금을 찾아 헤맸던 고대 동물의 본능을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염전 주변에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치유 공간들이 가득하다. 소금항카페에서는 단짠의 조화가 일품인 소금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고, 소금동굴힐링센터에서는 미세한 항산화 소금 입자를 호흡하며 피로를 풀 수 있다. 염전 옆 태평염생식물원에는 함초와 칠면초 등 100여 종의 염생식물이 갯벌 위로 붉고 푸른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해 질 녘 소금밭낙조전망대에 오르면 너른 염전 위로 쏟아지는 주황빛 노을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평온함을 안겨준다.증도의 남쪽으로 향하면 신비로운 '화도 노두길'이 나타난다. 물이 빠질 때만 드러나는 4.2km의 바닷길은 섬 안의 섬인 화도를 육지와 연결한다. 과거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이 길은 갯벌 사이를 가로지르며 걷거나 차로 이동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서남쪽의 우전해변은 은빛 모래사장과 이국적인 파라솔이 어우러져 '한국의 발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한반도 모양의 해송숲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증도의 또 다른 명물은 갯벌 위에 세워진 472m 길이의 짱뚱어다리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갯벌에는 짱뚱어와 게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6·25 전쟁 당시 신안 일대에서 헌신하다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를 만나게 된다. 섬 곳곳에 서린 역사적 발자취와 종교적 숭고함은 여행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방축리 해안의 해저유물발굴기념비 공원 역시 석양이 아름다워 하루를 마무리하는 명소로 손꼽힌다.증도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상정봉에 올라 섬 전체를 조망해보는 것이 좋다. 면사무소 옆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은 해송숲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속 섬인 병풍도와 소악도를 잇는 '섬티아고' 길은 12개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하며 걷는 순례길로 인기가 높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는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자연의 속도에 맞춰 나를 돌아보고 생태의 소중함을 깨닫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치유의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