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 이지혜 딥페이크 광고에 낚여 결제

 가수 신지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딥페이크 기술 기반의 가짜 광고에 속아 실제 물건을 구매한 경험을 고백하며 대중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신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평소 친분이 두터운 방송인 이지혜가 특정 속옷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을 보고 의심 없이 주문을 마쳤으나, 이후 해당 영상이 인공지능으로 조작된 허위 콘텐츠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는 기술의 발전이 연예인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것을 넘어 일반 소비자의 금전적 피해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건의 발단은 소셜미디어상에 유포된 정교한 광고 영상이었다. 영상 속 이지혜는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며 구매를 유도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는 실제 촬영본이 아닌 중국계 업체가 AI 기술을 이용해 이지혜의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해 만든 가짜였다. 신지는 평소 이지혜의 안목을 신뢰했기에 영상 속 인물이 가짜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영상의 완성도가 워낙 높아 동료 연예인조차 진위를 가려내지 못할 정도로 딥페이크 기술이 정교해졌다는 점이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

 


피해 당사자인 이지혜 역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차례 결제 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 이지혜는 자신이 찍지도 않은 광고가 마치 실제인 것처럼 유포되는 상황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문제의 사이트들이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문장이 어색하거나 링크 주소가 불분명한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팬이 이지혜를 믿고 제품을 구매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예인 개인의 대응만으로는 해외에 서버를 둔 사기 업체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유행하는 AI 사기 광고는 주로 유명인의 신뢰도를 이용해 저품질의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지혜 외에도 많은 연예인이 고구마 말랭이나 다이어트 식품, 속옷 등 생필품 광고에 얼굴이 무단 도용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러한 가짜 광고들은 교묘하게 편집된 인터뷰 영상에 AI 음성을 입히거나, 입 모양을 제품 설명에 맞춰 변형하는 등 육안으로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까지 진화했다. 신지의 사례처럼 가까운 지인조차 속아 넘어갈 정도라면 일반 소비자들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딥페이크 광고가 주로 해외 플랫폼의 타겟팅 광고 시스템을 악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광고주에 대한 검증 절차가 허술한 틈을 타 가짜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가해 업체가 해외에 있어 추적과 처벌이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신지는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무엇을 믿고 소비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며, AI 기술이 범죄에 이용되는 현실에 대해 강한 우려와 거부감을 표시했다.

 

연예계는 이번 신지의 고백을 계기로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강력한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소속사 차원의 법적 대응을 넘어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 강화와 정부 차원의 기술적 차단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편의를 넘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수단으로 변질되는 상황에서, 제2의 신지나 이지혜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인 방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여행핫클립

짱뚱어다리 건너 만나는 '한국의 발리' 우전해변

이곳은 현대인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사한다. 특히 증도는 1970년대 중국 송·원나라 시대의 유물 2만 3천여 점이 쏟아져 나온 '보물섬'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어부의 그물에 걸린 도자기가 교사의 신고로 세상에 드러나며 시작된 해저 유물 발굴은 8년간 이어졌고, 이는 증도를 역사와 생태가 공존하는 특별한 섬으로 각인시켰다.증도의 가장 큰 보물은 깨끗한 바다와 바람이 만든 소금이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은 6·25 전쟁 직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일군 삶의 터전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소금 생산을 넘어 염부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석조 소금창고를 개조한 소금박물관은 소금의 역사와 가치를 한눈에 보여준다. 박물관 앞 매머드 조형물은 생존을 위해 소금을 찾아 헤맸던 고대 동물의 본능을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염전 주변에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치유 공간들이 가득하다. 소금항카페에서는 단짠의 조화가 일품인 소금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고, 소금동굴힐링센터에서는 미세한 항산화 소금 입자를 호흡하며 피로를 풀 수 있다. 염전 옆 태평염생식물원에는 함초와 칠면초 등 100여 종의 염생식물이 갯벌 위로 붉고 푸른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해 질 녘 소금밭낙조전망대에 오르면 너른 염전 위로 쏟아지는 주황빛 노을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평온함을 안겨준다.증도의 남쪽으로 향하면 신비로운 '화도 노두길'이 나타난다. 물이 빠질 때만 드러나는 4.2km의 바닷길은 섬 안의 섬인 화도를 육지와 연결한다. 과거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이 길은 갯벌 사이를 가로지르며 걷거나 차로 이동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서남쪽의 우전해변은 은빛 모래사장과 이국적인 파라솔이 어우러져 '한국의 발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한반도 모양의 해송숲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증도의 또 다른 명물은 갯벌 위에 세워진 472m 길이의 짱뚱어다리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갯벌에는 짱뚱어와 게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6·25 전쟁 당시 신안 일대에서 헌신하다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를 만나게 된다. 섬 곳곳에 서린 역사적 발자취와 종교적 숭고함은 여행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방축리 해안의 해저유물발굴기념비 공원 역시 석양이 아름다워 하루를 마무리하는 명소로 손꼽힌다.증도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상정봉에 올라 섬 전체를 조망해보는 것이 좋다. 면사무소 옆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은 해송숲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속 섬인 병풍도와 소악도를 잇는 '섬티아고' 길은 12개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하며 걷는 순례길로 인기가 높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는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자연의 속도에 맞춰 나를 돌아보고 생태의 소중함을 깨닫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치유의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