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아이티 꺾고 32강행... 브라질과 접전

 지난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모로코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아프리카 축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모로코는 한국 시간 25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최종전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모로코는 조별리그 합계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브라질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단 1점 차로 뒤져 아쉽게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 초반은 예상 밖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아이티는 잃을 게 없다는 듯 파상공세를 펼쳤고, 전반 10분 만에 모로코의 수문장 야신 부누의 자책골이 터지며 기선을 잡았다. 당황한 모로코는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지만, 아이티의 탄탄한 수비벽에 막혀 고전했다. 하지만 전반 39분, 공격에 가담한 아슈라프 하키미의 몸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모로코는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아이티의 저항은 끈질겼다. 동점을 허용한 지 불과 4분 만에 윌송 이지도르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리며 모로코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모로코에는 해결사 이스마일 사이바리가 있었다. 사이바리는 전반 추가시간 하키미의 패스를 받아 정교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전반전을 2-2로 마친 양 팀의 기세는 후반전에도 팽팽하게 이어졌다.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후반 중반 이후였다. 모로코는 후반 33분 소피앙 라히미의 역전골로 마침내 리드를 잡았고,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에는 20세 신예 게시메 야신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로코는 내심 대량 득점을 통해 브라질을 밀어내고 조 1위 탈환을 노렸으나,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골득실 +3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스코틀랜드를 3-0으로 완파한 브라질은 골득실 +4로 조 1위를 수성했다.

 


이번 조별리그를 통해 모로코는 4년 전의 돌풍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1차전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과 1-1로 비기며 파란을 예고했던 모로코는 스코틀랜드와 아이티를 차례로 제압하며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하키미와 부누 등 베테랑들의 활약에 사이바리와 야신 같은 젊은 피의 폭발력이 더해지면서, 모로코는 토너먼트에서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다크호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조 2위로 32강에 오른 모로코는 오는 30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F조 1위와 격돌할 예정이다. 현재 F조는 네덜란드와 일본이 승점 4점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스웨덴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어 최종 순위는 안갯속이다. 모로코가 32강에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를 만날지, 혹은 아시아의 자존심 일본과 맞붙을지에 따라 이번 대회 초반 최고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여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여행핫클립

짱뚱어다리 건너 만나는 '한국의 발리' 우전해변

이곳은 현대인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사한다. 특히 증도는 1970년대 중국 송·원나라 시대의 유물 2만 3천여 점이 쏟아져 나온 '보물섬'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어부의 그물에 걸린 도자기가 교사의 신고로 세상에 드러나며 시작된 해저 유물 발굴은 8년간 이어졌고, 이는 증도를 역사와 생태가 공존하는 특별한 섬으로 각인시켰다.증도의 가장 큰 보물은 깨끗한 바다와 바람이 만든 소금이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은 6·25 전쟁 직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일군 삶의 터전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소금 생산을 넘어 염부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석조 소금창고를 개조한 소금박물관은 소금의 역사와 가치를 한눈에 보여준다. 박물관 앞 매머드 조형물은 생존을 위해 소금을 찾아 헤맸던 고대 동물의 본능을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염전 주변에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치유 공간들이 가득하다. 소금항카페에서는 단짠의 조화가 일품인 소금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고, 소금동굴힐링센터에서는 미세한 항산화 소금 입자를 호흡하며 피로를 풀 수 있다. 염전 옆 태평염생식물원에는 함초와 칠면초 등 100여 종의 염생식물이 갯벌 위로 붉고 푸른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해 질 녘 소금밭낙조전망대에 오르면 너른 염전 위로 쏟아지는 주황빛 노을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평온함을 안겨준다.증도의 남쪽으로 향하면 신비로운 '화도 노두길'이 나타난다. 물이 빠질 때만 드러나는 4.2km의 바닷길은 섬 안의 섬인 화도를 육지와 연결한다. 과거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이 길은 갯벌 사이를 가로지르며 걷거나 차로 이동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서남쪽의 우전해변은 은빛 모래사장과 이국적인 파라솔이 어우러져 '한국의 발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한반도 모양의 해송숲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증도의 또 다른 명물은 갯벌 위에 세워진 472m 길이의 짱뚱어다리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갯벌에는 짱뚱어와 게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6·25 전쟁 당시 신안 일대에서 헌신하다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를 만나게 된다. 섬 곳곳에 서린 역사적 발자취와 종교적 숭고함은 여행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방축리 해안의 해저유물발굴기념비 공원 역시 석양이 아름다워 하루를 마무리하는 명소로 손꼽힌다.증도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상정봉에 올라 섬 전체를 조망해보는 것이 좋다. 면사무소 옆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은 해송숲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속 섬인 병풍도와 소악도를 잇는 '섬티아고' 길은 12개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하며 걷는 순례길로 인기가 높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는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자연의 속도에 맞춰 나를 돌아보고 생태의 소중함을 깨닫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치유의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