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난동, 정부 보고체계 '먹통'... 컨트롤타워 실종

 지난 19일 새벽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건 발생 6시간이 넘도록 경찰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의 보고 체계 부실과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35년 만에 발생한 법원 습격이라는 중대 치안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치안을 책임지는 최고위급 인사가 언론 보도를 통해 상황을 파악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는 단순한 보고 누락을 넘어 국가 위기 상황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인식과 무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특히 경찰의 안일한 대응은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경찰은 중대 치안 상황 발생 시 분 단위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과 총리실에 실시간 상황을 보고해야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대통령실에는 "절차에 따라 보고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확한 보고 시점을 밝히지 않아 은폐 의혹을 키우고 있다.

 

총리실에는 한덕수 총리의 탄핵소추를 이유로 보고 자체를 누락했다는 해명을 내놓아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최 대행이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을 모두 대행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탄핵소추를 빌미로 보고를 누락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12·3 계엄 수사 이후 최 대행 측과 대통령실, 경찰 간 불신이 심화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 대행 측은 경찰이 윤 대통령 관련 수사에는 적극적이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집단의 시위에는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 대행 측은 이번 보고 누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별다른 문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소극적인 대응은 오히려 경찰의 자의적 판단과 행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보고 체계가 마비되고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고 체계를 점검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정부 기관 간 불신을 해소하고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여행핫클립

피카츄 보러 갔다가 씀씀이 '대폭발'…포켓몬이 제주에 뿌린 돈, 계산해보니

제주' 행사가 개막 20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초대박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캐릭터 전시를 넘어,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세계적인 IP(지식재산권)를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침체되었던 관광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행사 기간 내내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포켓몬의 변치 않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이번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에서 펼쳐지는 특별 전시가 있다. '포켓몬 그린가든'과 '포켓몬 캡슐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식물원 곳곳의 다채로운 식물들 사이에 숨어있는 듯한 포켓몬 캐릭터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방문객들은 마치 실제 탐험가가 된 것처럼 식물원을 누비며 피카츄, 이브이 등 인기 포켓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것은 국내 최초로 공개된 14m 높이의 거대한 '알로라 나시' 조형물이다. 아파트 5층에 육박하는 엄청난 크기는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이곳은 연일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최고의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중문관광단지 일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포켓몬고' 스탬프 랠리와 '포켓몬 런'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행사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포켓몬의 막강한 힘은 실제 수치로도 명확하게 증명되었다. 제주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중문관광단지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42.8%나 급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방문객들의 씀씀이다. 같은 기간 동안의 소비지출액은 61.9%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2024년 9월 14~18일)와 비교해도 올해 추석 기간 중문관광단지 내 하루 평균 소비지출액은 47.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행사가 단순히 사람만 모은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했음을 입증했다. SNS는 연일 여미지식물원에서 찍은 포켓몬 사진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며 그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이번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의 성공은 캐릭터 IP를 활용한 민관 협력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포켓몬이라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통해 중문관광단지의 매력을 새롭게 선보이고,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민간 협력 사업을 꾸준히 개발해 제주 관광의 질을 한 단계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의 성공이 앞으로 제주 관광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