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심각한 상황..대미 수출 14.3% 폭락

 한국의 수출이 4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4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은 339억 달러(약 48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감소했다. 이는 1월 이후 3개월 만에 나타난 감소 흐름으로, 올해 첫 수출 감소로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취한 관세 조치가 한국의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지난 3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예외 없는 관세를 부과했으며, 4월 초에는 자동차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도 시행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승용차와 철강, 석유제품 등이 타격을 입었고, 이에 따른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6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도 66억 달러로 3.4% 줄었고, 대베트남(31억 달러), 대일본(15억 달러) 등 다른 주요 국가로의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관세청은 이러한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을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였고, 25%의 상호관세가 7월까지 유예되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휴대폰, 가전 등의 품목은 국가별 상호관세에서 예외를 두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추후에도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고, 승용차(-6.5%), 철강(-8.7%), 석유제품(-22.0%), 무선통신기기(-0.5%), 컴퓨터 주변기기(-23.3%), 가전제품(-29.9%)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유가 감소와 맞물려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대만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40억 달러로 13.8% 증가했으며, 대만으로의 수출은 15억 달러로 22.0% 증가했다. 그러나 다른 주요 국가로의 수출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액은 3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으며, 특히 원유와 가스, 석유제품 등 에너지 관련 수입이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원유 수입은 29.5% 감소했으며, 석유제품과 가스는 각각 26.6%, 21.3% 줄어들었다. 반도체제조장비와 정밀기기 등 일부 품목은 수입이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수입이 줄어들었다.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감소했지만,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미국, EU 등의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통상 정책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박정성 산업통상자원부 부역투자실장은 “미국의 관세 영향과 유가 하락으로 석유 제품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은 크게 나쁘지 않다”며,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가 좋은 상황이라 다행이며, 자동차와 철강 품목도 예전만큼 나쁘지 않으므로 이들 품목에 대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출 감소 흐름은 단기적인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세 문제와 함께 한국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세청과 정부는 향후 추가적인 관세 부과 및 글로벌 경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중한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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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보러 갔다가 씀씀이 '대폭발'…포켓몬이 제주에 뿌린 돈, 계산해보니

제주' 행사가 개막 20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초대박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캐릭터 전시를 넘어,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세계적인 IP(지식재산권)를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침체되었던 관광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행사 기간 내내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포켓몬의 변치 않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이번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에서 펼쳐지는 특별 전시가 있다. '포켓몬 그린가든'과 '포켓몬 캡슐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식물원 곳곳의 다채로운 식물들 사이에 숨어있는 듯한 포켓몬 캐릭터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방문객들은 마치 실제 탐험가가 된 것처럼 식물원을 누비며 피카츄, 이브이 등 인기 포켓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것은 국내 최초로 공개된 14m 높이의 거대한 '알로라 나시' 조형물이다. 아파트 5층에 육박하는 엄청난 크기는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이곳은 연일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최고의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중문관광단지 일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포켓몬고' 스탬프 랠리와 '포켓몬 런'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행사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포켓몬의 막강한 힘은 실제 수치로도 명확하게 증명되었다. 제주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중문관광단지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42.8%나 급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방문객들의 씀씀이다. 같은 기간 동안의 소비지출액은 61.9%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2024년 9월 14~18일)와 비교해도 올해 추석 기간 중문관광단지 내 하루 평균 소비지출액은 47.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행사가 단순히 사람만 모은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했음을 입증했다. SNS는 연일 여미지식물원에서 찍은 포켓몬 사진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며 그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이번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의 성공은 캐릭터 IP를 활용한 민관 협력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포켓몬이라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통해 중문관광단지의 매력을 새롭게 선보이고,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민간 협력 사업을 꾸준히 개발해 제주 관광의 질을 한 단계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의 성공이 앞으로 제주 관광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