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 부진에 속 타는 중국, "진짜 반칙왕은 한국에 있다" 분노 폭발

 한때 한국 쇼트트랙의 영웅이었으나 이제는 오성홍기를 가슴에 단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최악의 부진에 빠지자 중국 매체들이 노골적으로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그를 향한 한국의 비판에는 날을 세우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린샤오쥔은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개인전에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주종목인 남자 500m 예선에서 프랑스 선수와 충돌하며 페널티를 받아 실격당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날 열린 1500m 준준결승에서도 다른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으로 연달아 실격 처리되는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이번 월드투어는 내년 동계올림픽 쿼터가 걸려있어 점수 하나하나가 중요한 대회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두 종목에서 연달아 반칙으로 실격당하며 패자부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랭킹 포인트 '0점'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안았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000m 경기에서는 반칙은 아니었지만 레이스 도중 홀로 넘어지며 조기에 탈락의 쓴맛을 봤다. 간신히 패자부활전을 통해 준준결승에 진출했으나,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류샤오앙과 쑨룽 등 다른 중국 동료들이 메달을 목에 걸며 선전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중국 쇼트트랙 팬들과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게 만들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빙상의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며 포효하던 그의 모습은 아직도 많은 팬의 기억 속에 선명하다. 그러나 2019년 훈련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며 그의 운명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법정 다툼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징계 과정에서 연맹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 그는 결국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2020년 중국 귀화를 선택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중국인' 린샤오쥔으로 제2의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후 중국 국가를 힘차게 부르는 등 새로운 조국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해왔다. 이처럼 그에 대한 중국 내 기대가 남다른 상황에서 터져 나온 이번 부진은 그래서 더욱 뼈아프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린샤오쥔의 부진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한국에서 그를 '반칙왕'이라 부른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매체는 "한국은 린샤오쥔을 버린 것도 모자라 이제는 욕까지 하고 있다"며 "한때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던 그를 반칙왕으로 모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특정 한국 선수를 겨냥한 듯 "진정한 반칙왕은 따로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한국으로 돌리는 역공을 펼치기까지 했다.

 

여행핫클립

피카츄 보러 갔다가 씀씀이 '대폭발'…포켓몬이 제주에 뿌린 돈, 계산해보니

제주' 행사가 개막 20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초대박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캐릭터 전시를 넘어,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세계적인 IP(지식재산권)를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침체되었던 관광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행사 기간 내내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포켓몬의 변치 않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이번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에서 펼쳐지는 특별 전시가 있다. '포켓몬 그린가든'과 '포켓몬 캡슐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식물원 곳곳의 다채로운 식물들 사이에 숨어있는 듯한 포켓몬 캐릭터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방문객들은 마치 실제 탐험가가 된 것처럼 식물원을 누비며 피카츄, 이브이 등 인기 포켓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것은 국내 최초로 공개된 14m 높이의 거대한 '알로라 나시' 조형물이다. 아파트 5층에 육박하는 엄청난 크기는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이곳은 연일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최고의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중문관광단지 일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포켓몬고' 스탬프 랠리와 '포켓몬 런'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행사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포켓몬의 막강한 힘은 실제 수치로도 명확하게 증명되었다. 제주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중문관광단지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42.8%나 급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방문객들의 씀씀이다. 같은 기간 동안의 소비지출액은 61.9%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2024년 9월 14~18일)와 비교해도 올해 추석 기간 중문관광단지 내 하루 평균 소비지출액은 47.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행사가 단순히 사람만 모은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했음을 입증했다. SNS는 연일 여미지식물원에서 찍은 포켓몬 사진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며 그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이번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의 성공은 캐릭터 IP를 활용한 민관 협력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포켓몬이라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통해 중문관광단지의 매력을 새롭게 선보이고,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민간 협력 사업을 꾸준히 개발해 제주 관광의 질을 한 단계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의 성공이 앞으로 제주 관광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