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얼죽아' 즐겼다간…불안·복부팽만 부르는 '최악의 습관'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음료의 온도가 정신 건강과 소화 기능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최신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특히 이러한 영향은 아시아인과 백인 사이에서 다르게 나타나, 인종적 특성과 체질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 연구팀이 18~65세 성인 4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평소 섭취하는 음식과 음료의 온도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연구 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인종별 차이를 보여주었다. 아시아인 참가자 그룹에서는 여름철에 차가운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불안 수치가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복부 팽만감과 같은 소화기 불편 증상도 함께 높아졌다. 심지어 차가운 음료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마신 그룹보다 불면증 점수가 1.26점이나 높게 나타나, 수면의 질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백인 참가자들은 정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겨울철에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실수록 불면증 수치가 낮아지고 가스 증상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했다. 따뜻한 음료를 가장 많이 마신 그룹은 우울증 점수가 1.73점이나 낮아져, 따뜻한 음료가 정신 건강에 이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격한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인종별 체질과 문화적 배경의 차이에서 찾았다. 특히 평소 손이 차다고 느끼는, 즉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음료 온도의 영향을 더욱 민감하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차가운 음료가 체내에 들어왔을 때 발생하는 체온 저하와 장내 미생물 균형의 변화를 핵심 메커니즘으로 지목했다. 과거 동물 실험에서도 차가운 음료가 장내 미생물 군집을 교란시키고 심부 체온을 낮추는 것이 확인된 바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소화 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문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반대로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위장 증상을 완화하며 신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번 연구는 서양 영양학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음식의 온도’라는 변수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전통적으로 중국 의학이나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차가운 음식을 경계하고 따뜻한 음식 섭취를 권장해왔는데, 이번 연구가 바로 그 전통적 지혜를 뒷받침하는 첫 번째 과학적 사례가 된 셈이다. 특히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이민자 그룹인 아시아인들이 차가운 음료와 음식을 훨씬 많이 소비하는 서구식 식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건강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인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증진 정책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일상적인 선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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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살기 좋은 도시, 직접 살아보는 여행 어때?

이는 단순한 순위를 넘어, 코펜하겐이 지닌 독보적인 도시 환경과 삶의 질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왕궁과 같은 역사적 유산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숨 쉬는 데 있다. 로젠보르 성, 아말리엔보르 성 등 덴마크 왕실의 역사를 품은 고풍스러운 건축물 사이로 세련된 현대 건축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고, 오래된 항구의 정취는 활기 넘치는 도시의 일상과 어우러진다. 이는 단순히 볼거리가 많은 도시가 아니라, 여행자마저도 현지인의 삶의 일부가 되어 편안하고 균형 잡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뜻이다.코펜하겐의 '살기 좋음'은 도시의 구조에서부터 직접 체감된다.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중심의 동선은 여행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방문객들은 목적지를 향해 서두르기보다, 자전거를 타거나 천천히 걸으며 거리와 광장을 누비고 도시의 느긋한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게 된다. 특히, 엄격한 수질 관리 덕분에 시민들이 도심 한복판의 항구에서 수영을 즐기는 풍경은 코펜하겐이 지향하는 '사람 중심' 도시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는 여행자에게 단순한 관광을 넘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의 삶을 직접 체험하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얻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이곳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디자인 뮤지엄'과도 같다. 단순함과 실용성, 기능미를 중시하는 덴마크 디자인 철학은 건축물, 가구, 공공시설 등 도시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여행자들은 굳이 박물관에 가지 않더라도,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살아있는 디자인 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유명 명소를 방문하는 것보다, 현지인의 일상에 녹아드는 시간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궁전 정원을 산책하고, 광장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해 질 녘 항구의 풍경을 바라보는 소소한 순간들이 모여 코펜하겐 특유의 평온하고 아늑한 분위기, 즉 '휘게(hygge)'를 완성한다. 겨울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박물관과 문화 공간을 즐기며 따뜻한 식문화와 사우나를 통해 도시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이제 한국 여행객들은 이 매력적인 도시를 더욱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 취항한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의 인천-코펜하겐 직항 노선이 정기 운항을 이어가며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이동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코펜하겐은 덴마크 여행의 시작점일 뿐만 아니라, 북유럽 전역으로 향하는 중요한 거점 도시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결국 코펜하겐 여행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는 것을 넘어, 세계가 인정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의 여유로운 리듬과 건강한 일상을 직접 경험하고, 삶의 균형을 되찾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