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언니는 없다!" 국감장서 '가짜뉴스 공장' 폭발?

 지난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이 때아닌 '가짜뉴스'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언니'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자, 나 의원 측은 강력히 반발하며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논란은 최혁진 의원이 나경원 의원의 배우자인 김재호 춘천지법원장을 향해 김건희 여사 계부이자 최은순 씨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김충식 씨와의 관계를 캐물으면서 시작됐다. 최 의원은 김 법원장에게 "김충식 씨가 공개적인 석상에서 새로 만나는 내연녀로 알려진 여성을 나 의원 언니가 소개했다고 이야기했다. 모르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법원장은 김충식 씨를 "모른다"고 답하며, "나 의원은 언니가 없다"고 단호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최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김씨를 고소·고발하시겠느냐"고 세 차례 반복해서 질문했고, 김 법원장은 "언니가 없다"는 답변을 다섯 차례나 되풀이하며 난감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후 최 의원은 다음 질의에서 김 법원장을 다시 불러 세워 "이번 내란·계엄·국정의 핵심 중 하나로 주목받는 김씨가 왜 나 의원 이름을 언급하는지가 본질의 핵심"이라며, 김씨가 '나 의원의 언니로부터 소개받았다'고 말하는 육성이 담긴 영상을 재생해 파장을 일으켰다. 최 의원이 재차 "나 의원에게 언니가 있냐"고 묻자 김 법원장은 다시 "언니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사촌 언니가 있나"고 질문했고, 김 법원장은 "사촌 언니까지는 제가…"라며 말을 흐렸다. '김씨를 고소·고발 안 할 거냐'는 질문에는 "제가 고발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배우자의 국감 참석으로 잠시 회의장을 이석했던 나경원 의원은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강하게 불쾌감을 표출했다. 나 의원은 "제가 이석해야 할 이유가 없었지만, 공정한 감사를 위해 이석했더니, 가짜 뉴스 공장이 됐다"며 "가짜 뉴스 말한 분들은 회의장 밖에 나가서 하라, 그럼 제가 시원하게 고소해 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나 의원은 나채성 홍성학원 이사장의 4녀 중 장녀로, 친언니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최혁진 의원의 이번 질의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13일 국감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얼굴을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합성한 사진을 들어 보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한, 이번 '언니' 질의는 2022년 5월 김남국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모(李某) 교수를 이모(姨母)로 착각하고 발언했다가 정정한 사건과 겹쳐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되며, 국정감사 질의의 적절성과 '가짜뉴스' 확산 방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불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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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위를 걷는다고?…'스쳐가던' 춘천 구곡폭포, 2028년 이렇게 바뀐다

최신 관광 트렌드에 맞춘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구곡폭포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안'을 강원도에 제출하고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방문객들이 머물며 자연을 온전히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 휴양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당초 2025년까지였던 사업 기간을 2028년까지 3년 연장하며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시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계획이 승인되면 내년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늦어도 2028년까지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구곡폭포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변화의 핵심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이색적인 체험 콘텐츠의 도입이다. 가장 주목받는 시설은 숲 위를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트리탑 탐방로'다. 기존의 등산로나 산책로와는 차원이 다른 시점에서 폭포와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전에 없던 스릴과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야간에도 폭포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특색 있는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구곡폭포에 얽힌 전설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구곡혼 이야기' 포토존을 조성해 낮과 밤 모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공간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이야기가 있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춘천시는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반 시설 확충에도 집중한다. 구곡폭포 입구에는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전망휴게소를 비롯해 야영장 등을 조성하여 체류형 관광의 기틀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당일치기 방문객뿐만 아니라 1박 이상 머무는 가족 단위 관광객까지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청정 자연으로 유명한 문배마을 일대에는 야생화정원과 생태습지, 생태연못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자연 속에서 휴식과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생태 교육의 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을 추구하는 시의 개발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사업에 대해 "단순한 기반시설 확충을 넘어, 자연친화적 경관과 체험형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춘천시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구곡폭포를 사계절 내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 힐링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구곡폭포는 강촌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춘천시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