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야심’ 드디어 첫 삽…백악관 이스트윙,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의 숙원사업이었다고 주장하며 추진해 온 백악관 내 대형 연회장(볼룸) 건설이 마침내 본격적인 첫 삽을 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백악관 부지에 새롭고 거대하며 아름다운 볼룸 착공을 시작했음을 알리며, 이 과정의 일환으로 백악관 본관과 분리된 이스트윙(동관)이 전면 현대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1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모든 대통령이 웅장한 파티와 국빈 방문을 위해 백악관에 제대로 된 볼룸을 갖길 꿈꿔왔다며, 이 절실한 프로젝트를 마침내 추진하게 된 첫 대통령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완공된 볼룸은 여러 세대에 걸쳐 기쁘게 사용될 것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덧붙였다.

 

이번 대규모 공사를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세금 낭비 비판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에 미국 납세자의 비용은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이 수많은 관대한 애국자, 위대한 미국 기업, 그리고 개인 후원자들이 기부한 민간 자금으로 전액 충당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볼룸 건설에 필요한 총비용은 최소 2억 달러에서 최대 2억 5000만 달러(약 3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활한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애플,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 대표들과 록히드마틴과 같은 방산업체, 그리고 석유 재벌 해럴드 햄, 블랙스톤 CEO 스티브 슈워츠먼 등 재계 거물 130여 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성대한 만찬을 열며 성공적인 모금 행사를 치렀다.

 


새롭게 들어설 볼룸의 규모는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이날 대학 스포츠 우승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축하 행사에서, 기존 연회 공간인 이스트룸이 고작 88명을 수용하는 데 반해 새로운 볼룸은 999명을 수용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러면서 "1000명이 넘어가면 사람들이 걱정할까 봐 999명으로 했다"는 특유의 농담을 던지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7월 처음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언급했던 650명보다도 훨씬 늘어난 규모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에서는 이스트윙 남쪽 출입구와 창문 구역 일부가 철거되고 있으며, 곳곳에 쌓인 콘크리트 잔해와 중장비들이 수백 미터 밖에서도 선명하게 목격되는 등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 중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이스트윙은 1800년에 지어진 백악관 본관보다 한참 뒤인 1902년에 처음 세워졌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마지막으로 개조된 이후로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 주로 영부인(퍼스트레이디)의 집무실과 관련 부서가 사용하던 공간이자 공식 행사의 출입구 역할을 해왔던 상징적인 장소다. 당초 백악관이 예고했던 것보다는 약 한 달가량 착공이 늦춰졌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에는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외신들은 구체적인 완공 날짜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내년 말까지는 공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 역사적인 변화의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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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위를 걷는다고?…'스쳐가던' 춘천 구곡폭포, 2028년 이렇게 바뀐다

최신 관광 트렌드에 맞춘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구곡폭포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안'을 강원도에 제출하고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방문객들이 머물며 자연을 온전히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 휴양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당초 2025년까지였던 사업 기간을 2028년까지 3년 연장하며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시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계획이 승인되면 내년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늦어도 2028년까지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구곡폭포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변화의 핵심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이색적인 체험 콘텐츠의 도입이다. 가장 주목받는 시설은 숲 위를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트리탑 탐방로'다. 기존의 등산로나 산책로와는 차원이 다른 시점에서 폭포와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전에 없던 스릴과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야간에도 폭포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특색 있는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구곡폭포에 얽힌 전설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구곡혼 이야기' 포토존을 조성해 낮과 밤 모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공간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이야기가 있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춘천시는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반 시설 확충에도 집중한다. 구곡폭포 입구에는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전망휴게소를 비롯해 야영장 등을 조성하여 체류형 관광의 기틀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당일치기 방문객뿐만 아니라 1박 이상 머무는 가족 단위 관광객까지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청정 자연으로 유명한 문배마을 일대에는 야생화정원과 생태습지, 생태연못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자연 속에서 휴식과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생태 교육의 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을 추구하는 시의 개발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사업에 대해 "단순한 기반시설 확충을 넘어, 자연친화적 경관과 체험형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춘천시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구곡폭포를 사계절 내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 힐링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구곡폭포는 강촌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춘천시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