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 1회가 전부…'유령 선수'가 된 김혜성, WS 우승반지 껴도 될까?

 LA 다저스가 1승 1패로 맞선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마침내 칼을 빼 들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외야수 앤디 파헤스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타선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김혜성의 이름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파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9푼 3리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팀 공격의 맥을 끊기 일쑤였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를 꾸준히 중견수로 기용해왔다. 이는 팀 내 최고의 중견수 수비력을 갖춘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으로 인해 2루수로만 출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비롯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3차전을 앞두고 로버츠 감독도 더는 파헤스를 감싸 안을 수 없게 됐다. 현지 언론은 로버츠 감독이 파헤스를 대신해 키케 에르난데스를 중견수로 기용하고, 기존에 에르난데스가 맡던 좌익수 자리에는 알렉스 콜을 투입하는 라인업 조정을 단행할 것이라 예측했다. 에르난데스는 커리어 통산 중견수 경험이 풍부하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도 중견수로 활약한 바 있어 수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파헤스의 공격력 저하가 수비에서의 이점보다 팀에 더 큰 해를 끼친다고 판단한 셈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멀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어떤 대안으로도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김혜성은 부상당한 에드먼과 마찬가지로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KBO리그에서는 주로 내야수로 활약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팀이 공격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주전 중견수의 부상으로 수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김혜성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의 구상 속에서 그는 존재하지 않는 선수나 다름없었다.

 

김혜성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단 한 차례, 그것도 대주자로 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팀이 큰 점수 차로 이기거나 지는 상황에서도 로버츠 감독은 그에게 타석에 설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았다. 타율 1할도 되지 않는 타자를 꾸준히 기용하면서도, 김혜성은 벤치만 달궜다. 월드시리즈라는 꿈의 무대 엔트리에 포함된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의 '투명인간' 취급이다. 모든 선수가 선망하는 영광의 무대에서 그저 관중으로 머물고 있는 김혜성을 향한 로버츠 감독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지, 그의 머릿속이 궁금해질 따름이다.

 

 

 

여행핫클립

‘킹더랜드’ 촬영지부터 ‘인생샷’ 오렌지농장까지…요즘 방콕·치앙마이 여행법

적으로 개최되었고, 타이비엣젯 항공의 신규 취항으로 하늘길까지 넓어지면서 두 나라 사이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여행지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방콕 짜오프라야강의 디너 크루즈에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부터 로제의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K팝이 울려 퍼지면 국적을 불문한 여행객들이 함께 춤을 추며 어우러진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K팝 아이돌의 복장을 한 여행객이 나타나 환호를 받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으로, 양국의 우정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업그레이드된 방콕의 중심에는 단연 수쿰빗 거리가 있다. 과거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스마트한 도시의 면모를 갖춘 이곳은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새로운 활력이 넘친다. 수쿰빗 플라자 입구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K팝 영상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고, '일미정', '광한루', '조방낙지' 등 정겨운 한글 간판을 내건 식당들은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인근의 한국문화원은 태국 내 K컬처 확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태국을 한류 종합 호감도 3위 국가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주변으로는 쉐라톤, 웨스틴 등 최고급 호텔들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으며, 벤차시리 공원, 엠포리엄 백화점 등 주요 관광지와도 인접해 여행의 편의성을 더한다.방콕의 매력은 수쿰빗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JTBC 드라마 '킹더랜드'의 촬영지로 알려진 새벽사원, 아이콘시암, 버티고 문바 등은 새로운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특히 복합 쇼핑몰 아이콘시암은 디너 크루즈의 출발점이자 그 자체로 거대한 볼거리이며, 최근 문을 연 '두짓 센트럴파크'는 550개 이상의 매장과 70여 개의 미슐랭 가이드 인증 맛집을 품은 쇼핑의 천국이다. 이곳의 독특한 'X'자 에스컬레이터 포토존과 숲처럼 꾸며진 옥상 정원은 인생샷을 남기려는 이들로 붐빈다. 방콕 왕궁의 에메랄드 사원과 거대한 와불이 주는 감동은 여전하며, 도시 곳곳에서 현대적인 세련미와 유구한 역사가 흥미롭게 공존한다.방콕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치앙마이는 '맛있는 녹색 여행지'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었다. 님만해민 거리의 복합 문화공간 '원 님만'에서는 현대적 감각과 태국 북부 란나 문화가 어우러진 쇼핑과 미식, 예술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산속 깊숙이 자리한 '마이 가든 오렌지농장'에서는 직접 오렌지와 딸기를 따고, 아름다운 전망을 배경으로 '티크닉(차+피크닉)'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여행의 피로를 풀고 싶다면 란나 왕국의 귀족들이 받던 전통 마사지를 체험할 수 있는 '지라 스파'가 제격이다. 지역 특산 허브를 이용한 찜질과 아로마테라피는 몸과 마음에 특별한 치유를 선사하며, 다시 찾은 태국 여행에 따뜻하고 깊은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