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 한미 관계의 미래를 암시?

 한미 양국 정상의 만남이 이루어진 경주의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서서 ‘트럼프 굿즈’를 감상하는 모습이 백악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두 정상은 단순한 외교적 만남을 넘어 개인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물들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는 이 대통령의 모습은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얼마나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번 행사는 딱딱한 정상회담의 틀을 벗어나, 두 정상 간의 인간적인 교감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려는 한국 측의 전략적인 기획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화제가 된 ‘트럼프 굿즈’ 전시 공간은 이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새겨진 빨간 모자부터, 멜라니아 여사의 저서와 그 한국어 번역본, 그리고 각종 기념 머그컵 등이 전시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머그샷’이 프린트된 검은색 티셔츠였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이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되었을 당시 촬영된 이 머그샷은, 역설적으로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티셔츠 하단에 적힌 ‘NEVER SURRENDER(절대 항복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는 이러한 그의 정치적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이 공간에 큰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그는 ‘MAGA’ 모자와 자신의 사진집 등을 둘러보며 “이건 정말 멋지다”라고 감탄사를 연발했고, 자신의 전속 사진기자에게 모든 전시물을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기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 또한, 아름답게 번역 출간된 멜라니아 여사의 저서를 보고는 “우리가 만든 것보다 예쁘다. 멜라니아에게 바로 보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고 한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반응은 한국 측의 환대에 대한 화답이자, 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밀감이 한층 깊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트럼프 굿즈’ 이벤트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향후 한미 관계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국가 간의 관계가 정상 개인의 신뢰에 크게 좌우되는 현대 외교의 특성상, 이번 만남에서 보여준 두 정상의 화기애애한 모습은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음’을 얻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주에서의 파격적인 만남이 앞으로 펼쳐질 한미 동맹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서막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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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 한도 200배 올렸지만…" 규제에 발목 잡힌 강원랜드의 '슬픈 몸부림'

1.7% 증가했지만, 이는 K-관광 열풍을 타고 급성장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의 실적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롯데관광개발 등 경쟁사들은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확대 등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파라다이스는 영업이익이 38% 급증했고, GKL과 롯데관광개발은 각각 244%, 103%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뚜렷한 실적 대비는 강원랜드가 처한 현실과 구조적인 문제를 명확히 보여준다.강원랜드의 부진은 단순히 운이 따르지 않아서가 아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중, 삼중으로 얽힌 다중 규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특수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출입이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매출총량제'와 '이용객 규제'라는 족쇄에 묶여있는 것이다. 출입일수 제한부터 베팅 한도까지, 촘촘하게 짜인 규제망은 강원랜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하는 데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K-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절호의 기회 속에서, 정작 국내 대표 카지노는 규제에 발목 잡혀 제대로 된 날갯짓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물론 강원랜드도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 아래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베팅 한도를 상향하며 실적 개선을 꾀하는 중이다. 지난 2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존에서는 테이블 베팅 한도를 기존 1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무려 200배나 확대했으며, 향후 해외 경쟁 카지노 수준인 3억 원까지 추가 상향을 계획하고 있다. 내국인 VIP 고객 테이블 역시 지난 5월부터 베팅 한도를 기존 50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까지 올리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4분기에는 추석 명절 연휴 효과까지 더해져 3분기보다는 나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러한 노력은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결국 강원랜드가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흩어져 있는 감독 체계를 하나로 모으는 통합관리 기구 도입과 함께,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규제들을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랜드 역시 오는 11월 'K-HIT 비전대회'를 열고 2조 5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규제의 틀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카지노 면적 확장과 게임 기구 증설 등을 통해 2027년까지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 없이는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이야말로 강원랜드를 옭아매는 규제의 사슬을 끊고, K-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골든타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