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컴백 앞두고 '깜짝 결혼' 발표…윤보미가 9년 사귄 남편의 정체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윤보미가 9년간의 긴 열애 끝에 프로듀서 라도(본명 송주영)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두 사람은 K팝 아이돌과 히트곡 메이커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인연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서로의 곁을 지키며 쌓아온 깊은 신뢰와 사랑의 결실을 보게 됐다. 윤보미의 소속사 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는 18일 공식 입장을 통해 두 사람이 내년 5월 부부의 연을 맺을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여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6년 에이핑크의 정규 3집 앨범 작업을 통해 시작됐다. 당시 라도가 속한 프로듀싱팀 블랙아이드필승은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를 작곡했고, 이를 계기로 만난 두 사람은 음악적 교감을 나누다 2017년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에도 블랙아이드필승은 '1도 없어', '덤더럼', '딜레마' 등 에이핑크의 콘셉트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다수의 히트곡을 함께하며 단순한 연인을 넘어 최고의 음악적 파트너로서의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해 4월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한 두 사람은 공개 연애 약 1년 만에 결혼을 발표하며 9년간의 사랑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됐다.

 


결혼 소식과 함께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윤보미는 결혼 후에도 에이핑크 멤버이자 배우, 예능인으로서 변함없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결혼이 개인적인 삶의 변화일 뿐, 아티스트로서의 커리어는 중단 없이 계속될 것임을 약속한 것이다. 소속사는 또한 "언제나 힘이 되어주시는 팬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하며, 결혼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아티스트 윤보미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이번 결혼 발표는 에이핑크에게 매우 뜻깊은 시점에 전해져 의미를 더한다. 에이핑크는 내년 4월 19일 데뷔 15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앞두고 있으며, 당장 내년 1월 5일에는 미니 11집 'RE : LOVE(리 : 러브)'를 발매하며 완전체 컴백 활동에 나선다. 그룹의 중요한 활동을 바로 앞에 둔 시점에서의 결혼 발표는, 윤보미가 자신의 개인적인 행복과 그룹 활동 모두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9년간의 굳건한 사랑을 지켜온 만큼, 결혼 후에도 그룹과 팬들의 곁을 굳건히 지킬 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축복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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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시인의 유품부터 노벨상 작가의 흔적까지…경기도 문학관 순례길

나고 싶다면 경기도가 제격이다. 이곳에는 한국 문학사의 굵직한 획을 그은 문인들의 숨결이 깃든 문학관부터,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책 속에 파묻힐 수 있는 아늑한 공간, 그리고 미래를 체험하는 도서관까지 다채로운 문학 여행지가 보석처럼 흩어져 있다.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를 살려 '북스테이'를 운영하는 시골 책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거나, AI와 함께 기후 변화를 고민하는 최첨단 도서관에서 지식을 탐험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경기도는 한국 문학의 거장들을 추억하고 그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성지와도 같다. 광명에는 요절한 천재 시인 기형도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다. 그의 친필 독서 목록과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학창 시절 성적표, 그리고 어머니가 고이 간직했던 잿빛 양복 유품 앞에 서면, 암울하지만 기이한 위로를 건네던 그의 시 세계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화성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암울한 일제강점기 속 낭만을 노래한 노작 홍사용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동인지 <백조> 창간호는 당대 문인들의 치열했던 정신을 증명한다. 시선을 세계로 돌려 부천의 펄벅기념관에 이르면, 노벨문학상 작가 펄 벅과 한국의 깊은 인연에 숙연해진다. 소사희망원을 세워 전쟁고아들을 돌봤던 그녀의 인류애는 문학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위대한 증거다.오직 책과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고요한 시간을 원한다면, 개성 넘치는 책방과 도서관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안성의 '살구나무책방'은 분주한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지난책'이라 이름 붙인 중고 서적들을 품고 있다. 허물어지던 폐가의 서까래를 그대로 살린 이 공간의 백미는 책방 안 작은 방에서 하룻밤을 묵는 '북스테이'다. 반면, 2025년 10월 문을 연 수원의 '경기도서관'은 문학 여행의 미래를 제시한다. 나선형 구조의 거대한 서재 같은 공간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고, 기후변화와 환경 서적을 읽는 것을 넘어 버려진 옷이나 유리 조각으로 소품을 만드는 체험까지 가능하다. 책을 '읽는' 행위를 '경험하는' 차원으로 확장한 것이다.문학적 감상에 예술적 체험을 더하고 싶다면 양평의 '잔아문학박물관'이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소설가 김용만 선생이 건립한 이곳은 카프카, 카뮈 등 세계적인 문학가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이 모든 작품이 그의 아내인 여순희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김지하, 정호승 등 한국 대표 문인들의 육필 원고를 감상하고, '어린왕자' 테마로 꾸며진 아동문학관을 둘러본 뒤에는 직접 머그컵이나 에코백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처럼 경기도의 문학 여행은 단순히 책을 읽고 작가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직접 손으로 만들고, 자연 속에서 사색하고, 미래 기술과 소통하는 입체적인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풍요롭고 조용한 여행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