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수 '전역모 세리머니' 논란에 예술계로 불똥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발언’ 논란이 예술·체육요원 제도 전반의 축소 논의로 번졌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불거진 박승수의 이른바 ‘전역모 논란’이 여론의 기폭제가 되면서, 체육계뿐 아니라 예술계까지 제도 개편의 영향을 받게 됐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병무청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홍소영 병무청장은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 개선 방침을 밝혔다. 홍 청장은 “젊은 청년들이 느꼈을 상실감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를 책임지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체육 분야 병역특례는 사실상 축소를 넘어 폐지 수순으로 향하고 있다. 홍 청장은 “다음 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점진적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나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는 현행 제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진 셈이다.

 

논란은 체육계에서 시작됐지만, 불똥은 예술계로도 튀었다. 예술 분야 병역특례 기준도 한층 강화된다. 국제예술경연대회는 기존 2위 이상 입상자까지 인정하던 방식에서 1위 입상자로 제한된다. 국내 전통예술대회 역시 대회별 2~3명에게 주어지던 특례 인원이 1명으로 줄어든다. 예술계 내부에서는 “문제의 출발점은 체육계였는데 예술계까지 함께 부담을 지게 됐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번 논의가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최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의 우승 이후 벌어진 논란이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축구는 아시안게임 사상 첫 4연패라는 성과를 냈지만, 우승의 기쁨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으로 곧바로 논란에 휩싸였다.

 

양민혁은 금메달 직후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보다 병역 혜택 하나만 보고 뛰었다”는 취지로 말해 비판을 받았다. 주장 이기혁도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이거나 마친 청년들 사이에서는 선수들의 발언이 병역을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는 반응이 확산됐다.

 

가장 큰 논란은 박승수의 SNS 사진이었다. 박승수는 시상식에서 카메라를 향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은 데 이어,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쓴 채 거수경례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이를 두고 현역 장병과 예비역을 중심으로 “군 복무를 조롱하는 듯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박승수는 사과문을 올리고 사진을 삭제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박승수 등 이번 논란의 당사자들에게 병역 혜택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다만 제도가 바뀌더라도 올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에게 소급 적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은 기존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바뀐 기준은 다음 세대 선수와 예술인들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병역특례 제도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얼마나 예민해졌는지를 보여준다. 국위 선양에 대한 보상이라는 취지와 병역 형평성에 대한 국민 정서가 정면으로 충돌한 가운데, 정부의 제도 개편은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여행핫클립

노을 보다가 하루 순삭..진양호공원 50만 명 몰렸다

와 갤러리, 가족 체험 공간이 어우러지면서 단순한 공원을 넘어 하루 코스로 머물기 좋은 여행지로 변신하고 있다.경남 진주시는 지역 대표 관광지인 진양호공원을 찾은 올해 누적 방문객이 50만명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방문객 38만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한때 연간 방문객이 12만명 수준까지 줄며 침체기를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회복세다.진양호공원은 최근 걷기 좋은 호수 산책길과 문화·휴식 공간, 가족형 체험시설이 더해지며 사계절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호수 위로 번지는 노을과 숲길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진주 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진양호공원의 대표 여행 코스는 ‘진양호 노을길’이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이 길은 물빛과 숲, 하늘이 어우러지는 풍경 덕분에 산책객과 사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진양호 수면 위로 노을이 번지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무장애 덱 로드도 공원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계단이나 경사가 부담스러운 방문객도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어린이, 노약자, 휠체어 이용자 등 다양한 여행객이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는 접근성이 좋은 호수 산책 코스로, 혼자 여행하는 방문객에게는 조용히 걷기 좋은 힐링 코스로 어울린다.진양호공원은 단순히 걷는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공원 안에는 아천 북카페, 물빛갤러리, 꿈키움동산 등이 자리해 산책 전후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다. 책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는 북카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아이들과 함께 찾기 좋은 체험 공간이 어우러지면서 여행객의 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진양호공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행 방식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빠르게 둘러보는 관광보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머물고 쉬는 여행을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진양호공원의 호수 풍경과 산책 인프라가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방문객은 낮에는 노을길과 덱 로드를 걸으며 호수 주변을 둘러보고, 중간중간 북카페나 갤러리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은 꿈키움동산 등 체험 공간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할 만한 코스를 구성하기 좋다.특히 진양호공원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점도 매력이다. 봄에는 호수 주변의 싱그러운 녹음이 돋보이고, 여름에는 물가를 따라 시원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노을과 단풍이 어우러지고, 겨울에는 한적한 호수 풍경이 차분한 여행 분위기를 만든다.진주시는 이번 방문객 50만명 돌파를 계기로 진양호공원의 관광·문화·생태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는 내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다양한 신규 시설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먼저 수달을 모티브로 한 ‘하모 하우스’ 콘셉트의 노을 전망대가 들어선다. 진주시 대표 캐릭터인 하모와 진양호의 자연경관을 결합한 공간으로, 완공되면 진양호의 새로운 전망 명소이자 인증사진 명소로 기대를 모은다.옛 선착장 일원에는 ‘도시숲 가족 힐링충전소’가 조성된다. 자연 속에서 가족이 함께 쉬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며, 내동면 가족공원에는 생태체험원이 들어선다. 생태체험원은 진양호 일대의 자연환경을 직접 보고 배우는 생태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진양호동물원 확장 이전도 함께 추진된다. 진주시는 동물복지와 생태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동물원을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의 관람 중심 동물원에서 벗어나 자연과 생명, 환경의 가치를 함께 전달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진양호만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문화와 생태, 관광 콘텐츠를 확충해 계절마다 다시 찾고 싶은 진양호공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올해 50만명 방문을 넘어선 진양호공원은 진주의 대표 자연 관광지에서 경남권 체류형 여행지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호수와 노을, 산책길, 문화 공간, 가족 체험시설에 더해 앞으로 전망대와 생태 인프라까지 갖춰지면 사계절 내내 찾고 싶은 여행지로서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