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회들, '음식점'으로 '환골탈태'한다

2024.08.19. 오전 12:21
 리사 토파노는 루터교 선한목자 교회에서 유아세례와 성년세례를 받은 후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2023년 가을, 그녀와 남편 존은 예배를 위해서가 아니라 결혼 3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교회를 방문했다. 해당 교회는 이제 호수 위의 강아지풀이라는 식당으로 변신했다.

 

교회의 변신은 쉽지 않았다. 폐쇄된 교회는 18개월간 600만 달러를 들여 전면 개조되었고, 새 부엌을 위해 3,000 피트제곱미터의 공간이 필요했다. 식당의 매니저인 데이비드 비예가스는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장 전 옛 신도들의 반응이 걱정되어 긴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사 토파노는 교회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교인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교회와 예배당이 문을 닫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많은 교회 건물은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사업자들에게 인기가 있어 새로운 사업 후보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회학자 에이린 린드너는 2030년까지 개신교 교회가 10만 개 이상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0년 동안의 폐쇄 수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교회 폐쇄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예배 참석자의 급감이다. 또한 젊은 세대의 종교적 유대감이 줄어들면서 쇠퇴가 이어지고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1940년에는 76%의 미국인이 교회에 다닌다고 답했지만, 2020년에는 이 수치가 47%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는 교구의 폐쇄나 합병으로 이어지며, 많은 교회 건물은 더 이상 필요 없어지고 있다. 종교 단체들은 자산인 건물과 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하며, 이들 건물은 식당, 양조장, 호텔 등 다양한 용도로 재탄생하고 있다. 일부는 복합 공간으로 개발되어 새로운 삶을 얻고 있다.

 

권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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