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예능 '미친맛집'으로 일본인 관광객 낚는다... 관광공사의 파격 전략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미친맛집(미식가 친구의 맛집)'을 활용한 파격적인 일본인 관광객 유치 전략을 본격화한다. 16일 관광공사는 미친맛집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한국의 독특한 식문화와 매력적인 음식을 전면에 내세운 관광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친맛집'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연 배우로 현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마츠시게 유타카와 한국의 대표적인 미식가 가수 성시경이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일본어로 진행되어 일본 시청자들에게 언어적 장벽 없이 한국의 음식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관광공사는 한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음식과 그 배경에 담긴 풍부한 식문화 스토리를 제작사에 제공하게 된다. 단순한 맛집 소개를 넘어, 음식이 탄생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 식재료의 특징과 조리법에 담긴 이야기까지 총체적인 콘텐츠를 구성해 일본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방문 욕구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관광공사는 특히 대도시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지방 소도시의 숨겨진 맛집과 식문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본인 관광객의 방문 지역을 다변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프로그램에서 소개될 장소들은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그 지역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엄선될 예정이다.

 


관광공사 일본지사는 이번 협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 여행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지역과 맛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맞춤형 미식 테마 여행상품을 개발하여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프로그램 방영 후에는 화제가 된 장면들을 모아 짧은 클립 영상으로 제작해 SNS와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산시키는 2차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유진호 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한국관광공사는 2019년부터 지역의 대표 음식을 활용한 '한국 미식 30선'을 선정하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 개별관광객을 지방으로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실시한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의 한국 방문 결정 요인 1순위는 '음식'으로 나타났으며, '식도락 관광'은 한국여행 시 주요 활동 2순위에 꼽혔다"며 음식을 활용한 관광 마케팅의 효과성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협업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관광공사는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한국의 전통 음식뿐만 아니라,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현대적인 퓨전 요리와 길거리 음식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한국 음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 본부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미식에 관심이 많은 일본 잠재 관광객에게 한국의 매력을 보다 친근하고 흥미롭게 전달해 신규 방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콘텐츠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행핫클립

1박 2일에 00만원, 그런데도 완판?…요즘 부자들만 간다는 '안동 여행'

흥원과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가 지난 29일 운행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9월 처음 운행을 시작한 이 열차는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하는 족족 모든 좌석이 조기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기차를 타고 관광지로 이동하는 기존의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기차 안에서부터 미식 경험이 시작되는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한 데 있다. 여행객들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부터 안동의 명물인 전통주를 시음하며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안동에 도착한 뒤에는 지역 양조장을 중심으로 짜인 총 6개의 특색 있는 체험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었다. 이는 여행객들에게 기존 관광열차와는 차별화된 '다이닝형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뜨거운 호응은 자연스럽게 추가 운행 요청으로 이어졌다. 이에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 11월 29일, 단일 회차를 추가로 편성했으나 이마저도 판매 시작 단 하루 만에 모든 코스의 예약이 마감되며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미식 관광의 높은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이러한 성공은 당일치기 상품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월 정식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1박 2일 미식 여행상품 '안동 더 다이닝' 역시 전 회차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안동 더 다이닝'은 지역의 전통주와 음식, 그리고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고급 여행상품으로 기획되었으며, 참가한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K-미식'이라는 테마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상품으로도 충분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의미 있는 결과다.코레일관광개발 측은 "전통주라는 고유의 스토리를 지역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계한 구성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역의 미식과 문화 자원을 직접 만지고 맛보는 체험형 상품으로 확장한 점이 침체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 역시 "이번 팝업열차의 성공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K-미식 관광 확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성공 사례가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의 K-미식벨트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