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부터 구더기 나왔다"… 육군 부사관 남편, 아내 방치 알고도 거짓말

 집 안에서 살아있는 채로 썩어 사망한 일명 ‘구더기 아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육군 부사관 30대 A상사(남편)가 아내의 상태를 전혀 몰랐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진 것이다.

 

25일 한 언론사가 확보한 의료기록지에 따르면, A씨는 아내가 병원에 실려 오던 날 출동한 119 대원에게 “3개월 전부터 양쪽 다리가 괴사돼 구더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직접 진술했다. 또한 아내가 소파에 앉은 채 발견된 것에 대해 “3개월 동안 앉아서 생활했다”고 증언했으며, 의식이 저하돼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A씨가 이후 경찰 조사에서 “음료수 쏟은 건 줄만 알았다”, “아내가 머리가 아플 정도로 페브리즈를 뿌리고 인센스 스틱을 피워서 악취를 몰랐다”고 주장한 내용과 명백히 배치된다. 피해자 언니가 이 사실을 따져 물었으나 A씨는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시치미를 떼는 상황이다.

 

1988년생 동갑내기 초등학교 동창이자 10년 차 부부인 이들은 한 집에서 생활했으나, 아내는 사실상 방치됐다. 의료기록지에는 가슴 부위에 공기가 차고 양다리가 썩었으며 온갖 장기가 제 기능을 멈췄다는 참혹한 상태가 기록됐다. 특히 3개월간 체중이 30kg나 빠졌고, 배에서는 복수가 7L가량 확인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패혈증에 의한 쇼크사’로 밝혀졌다. 

 

피해자 언니는 부검 당시에도 구더기가 나왔다며 “진짜 ‘사람이 썩었다’ 그 표현밖에 할 수 없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종아리가 딱딱하게 썩어들었고, 패일 정도로 썩었으며 오른쪽 겨드랑이에도 구멍이 있었다”고 아내의 처참한 모습을 설명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A씨가 처가에 매일같이 전화해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는 아내를 ‘잘 돌보고 있다’는 거짓 근황을 전하며 가족들의 방문을 조직적으로 막았다는 점이다. 피해자 언니는 A씨가 “월요일 응급실에 갔는데 일요일까지도 수프를 사러 간다고 거짓말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가족들이 방문을 원하면 ‘아내가 대인기피증이 심하다’, ‘사람이 집에 오면 죽겠다고 한다’, ‘이 고비만 넘기면 다 이겨낼 수 있다’는 등의 말로 접근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아내는 마지막 진료일이 2024년 6월 1일로 파악될 정도로 이렇다 할 치료를 받지 못했다.

 

A씨는 현장의 참혹한 오물과 악취를 두고 '음료수를 쏟은 줄 알았다'고 변명했으나, 피해자 언니는 '변 덩어리들과 바닥에 시커멓게 눌어붙은 변'이 있었다며 그의 거짓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편, 경기 파주시 육군 기갑부대 소속인 A상사는 아내를 유기한 혐의로 지난 17일 일산서부경찰서에 긴급 체포되었고, 군사경찰에 신병이 넘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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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에 00만원, 그런데도 완판?…요즘 부자들만 간다는 '안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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