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은 명성보다 가치있다"…모든 걸 버리고 '푸틴의 적'이 된 러시아 전설의 작심 발언

 '백만송이 장미'의 주인공이자 옛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군림해 온 알라 푸가초바(76)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조국을 떠나 망명 생활 중인 그녀는 7년여 만에 진행된 장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모든 것을 버리고 '푸틴의 적'이 되기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녀의 목소리는 "양심은 명성보다, 사치보다 더 가치가 크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이 폭탄선언은 망명 러시아 언론인 카테리나 고르다예바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일(현지시간) 공개된 3시간 38분 분량의 영상 인터뷰에서 나왔다. 지난 8월 중순, 라트비아에 있는 푸가초바의 자택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는 공개 이틀도 안 돼 조회수 670만 회를 돌파하며 러시아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푸가초바는 한때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였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녀는 "(푸틴 집권 초기에) 그는 정말 놀랍도록 올바른 말을 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그랬다"며 과거 푸틴의 선거 운동을 도왔던 사실까지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제 그녀에게 과거의 신뢰는 "충격"과 "끔찍함"으로 변해버렸다. 그녀는 "고국이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애국"이라며, 자신의 비판이 러시아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결정적 계기는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로 인한 가족의 수난이었다. 그녀의 남편이자 유명 코미디언인 막심 갈킨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공개적으로 반전 메시지를 외쳤고, 이는 곧바로 러시아 당국과 극우 세력의 표적이 되었다.

 

위협이 거세지자, 푸가초바는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동원했다. 푸틴의 오랜 측근이자 현 크렘린궁 제1부비서실장인 세르게이 키리옌코 전 총리를 직접 만난 것이다. 이 자리에서 키리옌코는 푸가초바를 "국가적 자부심"이라 칭송하며 "아무 일 없을 테니 안심하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단 이틀 만에 휴지 조각이 되었다. 러시아 당국은 갈킨을 '외국 대리인', 즉 외국의 스파이로 공식 규정하고 대대적인 제재를 가했다. 탄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어린 자녀들에게까지 괴롭힘의 형태로 번져나갔다. 결국 푸가초바와 그녀의 가족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판단, 모든 것을 뒤로하고 조국을 떠나야만 했다.

 


'러시아에 남아 침묵하는 길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푸가초바는 단호했다. 그녀는 자신과 남편 모두에게 그것은 불가능한 선택이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양심은 명성보다도, 사치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가치가 더 크다. 특히 내 나이가 되면 더욱 그렇다." 이는 그녀가 '국민 가수'라는 명예와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가시밭길을 선택한 이유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녀의 저항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편이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되자, 푸가초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견해도 남편과 똑같다"고 선언하며 "나 역시 외국 대리인 명단에 포함시켜 달라"고 당국에 정면으로 항의했다.

 

푸가초바는 인터뷰 말미에 전쟁의 참상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것이 얼마나 끔찍한지 상세히 얘기하지는 않겠다. 내가 전쟁에 반대한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러시아)가 겪는 고통은 두 번째로 크고, 가장 큰 고통은 우크라이나가 받고 있다"고 말하며 피해자에 대한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1960년대부터 반세기 넘게 러시아 대중문화의 상징이었던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은, 이제 철권 통치에 균열을 내는 거대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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