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3.5% 증액 요구에, 미국산 무기 '대규모 쇼핑'까지…트럼프의 '최강 동맹'은 돈으로 사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동맹을 '새로운 황금시대'로 격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에 합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일 동맹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라 칭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동맹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전보다 더욱 강해질 것"이라 화답하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좋은 친구"로 회상하며 다카이치 총리가 "역사상 최고의 총리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는 이례적인 극찬을 보내, 이번 회담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양국 정상은 약 40분간의 회담을 통해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 문제가 핵심적으로 논의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방위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대규모의 군사장비 주문을 수주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3.5%까지 방위비를 증액하라고 비공식적으로 요구해왔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회담 이후 두 정상은 미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동승해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로 이동,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오르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강력한 군사동맹의 의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경제 분야에서는 다소 일방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합의가 재확인되었다. 두 정상은 '미일 동맹의 새 황금시대를 위한 합의 이행문'에 공동 서명했는데, 이는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91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다는 기존 합의를 다시 한번 공식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를 "매우 공정한 거래"라고 자평하며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사실상 일본이 막대한 투자 보따리를 푸는 대가로 미국의 관세 장벽을 감수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는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압박이 관철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또 다른 핵심 의제는 중국을 겨냥한 공급망 재편이었다. 두 정상은 '미일 핵심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프레임워크'에도 서명하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문서는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금융 지원, 무역 조치, 공동 비축 등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다른 우방국과도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일본이 방위비 증액, 대규모 대미 투자, 고율 관세 수용이라는 '청구서'를 받아 드는 대신,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전선에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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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2026’ 시상식과 ‘넥스트 가스트로노미 2025’ 포럼이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성공적으로 열린 것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라 리스트는 프랑스 종신 대사 필립 포르가 2015년 설립한 권위 있는 미식 평가 기관으로, 매년 전 세계 200여 개국의 레스토랑과 호텔을 엄선해 ‘글로벌 1000대 리스트’를 발표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전 세계 미식 전문가 200여 명이 한국을 찾아 ‘미식의 미래’를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치며, 한국이 글로벌 미식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했음을 입증했다.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레스토랑들의 약진이 단연 돋보였다. 본 행사에 앞서 발표된 한국 레스토랑 셀렉션에서 다수의 국내 셰프들이 ‘글로벌 1000대 레스토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K-파인다이닝의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파라다이스 컬리너리랩의 총괄 컨설턴트이자 모던 한식의 아이콘인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를 필두로, ‘강민철 레스토랑’의 강민철, ‘미토우’의 권영운, ‘온지음’의 박성배, ‘모수’의 안성재, ‘랩24 by 쿠모다’의 에드워드 권, 그리고 중식의 대가 ‘홍보각’의 여경래 셰프 등이 포함되며 한국 미식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이들의 성과는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의 식문화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포럼에서는 미식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거장들의 철학이 공유되며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2024년 셰프로서는 최초로 프랑스 예술원 회원으로 임명되며 미식을 예술의 반열에 올린 거장 기 사부아 셰프의 강연은 이번 포럼의 백미였다. 그는 “예술이 부재한 레스토랑은 살아있는 레스토랑이 아니다”라고 역설하며, “전통을 굳건히 지키되 새로움을 향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미식은 진화할 수 있다”는 깊은 통찰을 전했다. 이어 라 리스트 1위 셰프 에릭 리페르 등이 참여한 패널 토론에서는 차세대 미식 경험에 대한 열띤 대담이 오갔으며, 티맵 모빌리티 배진범 리드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식문화 트렌드를 분석, 발표하며 기술과 미식의 흥미로운 접점을 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이번 행사를 주최한 파라다이스그룹은 한국 미식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를 재확인했다. 그룹은 지난 8월 문을 연 ‘컬리너리랩 바이 파라다이스’를 통해 국내외 정상급 셰프들의 교류와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하며 K-파인다이닝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나아가 오는 2028년 서울 장충동에 개관할 플래그십 호텔에서도 K-파인다이닝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울 계획을 밝히며, 미식을 단순한 식사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창의성을 담아내는 예술이자 관광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글로벌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국 미식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