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등반이 죽음의 문턱으로…60대 한국인, 히말라야서 쓰러진 충격적 이유

 네팔 히말라야의 설산에서 또다시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여행사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히말라야산맥 동쪽에 위치한 아마다블람(해발 6812m)을 등반하던 60대 한국인 남성 A씨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사망했다. 3명으로 구성된 한국 원정대의 일원이었던 그는 등반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다블람은 가파른 능선과 높은 기술적 난이도로 인해 전문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히말라야에서 가장 까다로운 등반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번 사고는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히말라야가 한순간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공간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이번 사고는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로 발생한 한국인 등반객 사망 사고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불과 20여 일 전인 지난 4일, 에베레스트산 인근의 메라피크봉(해발 6476m)에서는 46세 한국인 등반객이 하산 도중 눈보라에 고립된 후 저체온증으로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연이어 발생한 비보는 고산 등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심장마비와 저체온증, 각기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두 건의 사고는 고도가 높은 산에서 등반객이 마주할 수 있는 복합적이고 치명적인 위험 요소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체력 문제를 넘어, 극한의 자연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대비해야 함을 시사한다.

 


고산 등반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보이지 않는 적’으로 불리는 고산병이다. 해발 2,000~3,000m 이상의 고지대로 이동하면 대기 중 산소 농도가 급격히 희박해지면서 신체는 급성 반응을 일으킨다. 해발 3,000m만 되어도 흡입하는 산소의 양이 평지의 70% 수준으로 떨어져 저산소증이 발생하기 쉽다. 초기에는 두통이나 구토, 현기증 같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이를 무시하고 등반을 강행할 경우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또한, 저산소증 상태에서 무리하게 신체를 움직이는 것은 심장에 엄청난 부담을 주어 급성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 뚜렷한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러운 흉통으로 나타나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고산병과 더불어 저체온증 역시 고산 등반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인체의 중심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은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나 탈진 상태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몸이 떨리고 얼굴이 창백해지는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모든 등반 활동을 중단하고 보온 조치를 취하며 신속히 하산해야 한다. 결국 히말라야와 같은 고산을 오르는 것은 철저한 사전 준비와 자기 몸 상태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동반되어야 하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충분한 체력 단련과 식습관 관리는 기본이며, 고산병과 저체온증의 위험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지식과 장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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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셰프부터 미슐랭 스타까지, 인천에 총출동한 진짜 이유는?

리스트 2026’ 시상식과 ‘넥스트 가스트로노미 2025’ 포럼이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성공적으로 열린 것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라 리스트는 프랑스 종신 대사 필립 포르가 2015년 설립한 권위 있는 미식 평가 기관으로, 매년 전 세계 200여 개국의 레스토랑과 호텔을 엄선해 ‘글로벌 1000대 리스트’를 발표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전 세계 미식 전문가 200여 명이 한국을 찾아 ‘미식의 미래’를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치며, 한국이 글로벌 미식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했음을 입증했다.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레스토랑들의 약진이 단연 돋보였다. 본 행사에 앞서 발표된 한국 레스토랑 셀렉션에서 다수의 국내 셰프들이 ‘글로벌 1000대 레스토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K-파인다이닝의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파라다이스 컬리너리랩의 총괄 컨설턴트이자 모던 한식의 아이콘인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를 필두로, ‘강민철 레스토랑’의 강민철, ‘미토우’의 권영운, ‘온지음’의 박성배, ‘모수’의 안성재, ‘랩24 by 쿠모다’의 에드워드 권, 그리고 중식의 대가 ‘홍보각’의 여경래 셰프 등이 포함되며 한국 미식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이들의 성과는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의 식문화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포럼에서는 미식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거장들의 철학이 공유되며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2024년 셰프로서는 최초로 프랑스 예술원 회원으로 임명되며 미식을 예술의 반열에 올린 거장 기 사부아 셰프의 강연은 이번 포럼의 백미였다. 그는 “예술이 부재한 레스토랑은 살아있는 레스토랑이 아니다”라고 역설하며, “전통을 굳건히 지키되 새로움을 향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미식은 진화할 수 있다”는 깊은 통찰을 전했다. 이어 라 리스트 1위 셰프 에릭 리페르 등이 참여한 패널 토론에서는 차세대 미식 경험에 대한 열띤 대담이 오갔으며, 티맵 모빌리티 배진범 리드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식문화 트렌드를 분석, 발표하며 기술과 미식의 흥미로운 접점을 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이번 행사를 주최한 파라다이스그룹은 한국 미식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를 재확인했다. 그룹은 지난 8월 문을 연 ‘컬리너리랩 바이 파라다이스’를 통해 국내외 정상급 셰프들의 교류와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하며 K-파인다이닝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나아가 오는 2028년 서울 장충동에 개관할 플래그십 호텔에서도 K-파인다이닝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울 계획을 밝히며, 미식을 단순한 식사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창의성을 담아내는 예술이자 관광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글로벌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국 미식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