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메시 부친상…절절한 사부곡 공개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가 아버지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호르헤 메시를 떠나보내며 현역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남겼다. 아르헨티나 매체들은 메시가 부친상을 치른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공개 편지에서 축구 커리어를 더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의구심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14세 때부터 아들의 에이전트이자 매니저로 활동하며 메시의 모든 영광을 함께했던 호르헤는 향년 68세를 일기로 고향 로사리오에서 숨을 거뒀다.

 

메시는 아버지를 향한 편지에서 그가 없는 삶과 축구를 상상하기 어렵다는 절망감을 토로했다. 아버지가 오랜 지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은 가족들 사이에서만 공유되었으나, 결국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현장에 오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메시는 결승전 승리 후 아버지에게 새로운 트로피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육체적 한계와 심리적 고통으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뼈아픈 아쉬움을 드러냈다.

 


호르헤 메시는 리오넬 메시의 축구 인생 그 자체였다. 7세의 어린 아들을 지역 팀에 입단시키고, 성장 호르몬 결핍증이라는 난관 속에서도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을 이끌어내며 가족 전체의 이주를 결정한 인물이다. 메시가 스페인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는 동안 아버지는 늘 곁을 지키며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메시는 아버지가 단순한 부모를 넘어 친구이자 매니저였으며, 자신의 인생에서 단 한 번도 틀린 조언을 한 적이 없는 완벽한 가이드였다고 회상했다.

 

이번 부친상은 39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의 메시에게 커다란 심리적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편지에서 자신의 다리가 더 이상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체적 한계를 고백함과 동시에, 시작부터 함께했던 아버지가 곁에 없는 상황에서 축구를 계속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현역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메시의 발언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과 소속팀 마이애미의 향후 일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메시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해왔으나, 부친의 사망이 그 시기를 앞당기거나 현역 생활 전체를 마무리 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아들에게 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독려했던 점이 메시에게는 마지막 동력이었으나, 이제 그 동력마저 상실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슬픔에 잠긴 메시는 현재 로사리오에서 가족들과 머물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그는 편지의 마지막에 자신의 아이들을 교육할 때 아버지가 보여준 헌신을 그대로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며, 하늘에서도 자신들을 돌봐달라는 간절한 바람을 남겼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며 모든 것을 이룬 그였지만, 가장 사랑하는 존재의 부재 앞에서는 한 명의 아들로서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메시의 향후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 시대의 종료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슬픈 전주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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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의 파워 스폿, 지친 몸에 박하 향 채우다

손길이 덜 닿은 태고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촛대처럼 우뚝 솟은 선바위와 붉은 병풍을 두른 듯한 자금병이 마주 보는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마을 사람들은 이 기이한 절경을 안과 밖을 가르는 '석문'이라 칭하며, 그 안쪽에 숨겨진 별세계를 소중히 여겨왔다.석문을 지나 임천마을로 들어서면 조선 시대 민가 정원의 정수로 꼽히는 서석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450년 전 선비 정영방이 당파 싸움을 피해 낙향하여 조성한 별서 정원으로, 연못 자체가 주인이 되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최근 연구를 통해 정영방이 예순을 넘긴 나이에 이 정원을 완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서석지에 담긴 노련한 미학적 관점이 재조명받고 있다. 담장을 낮춰 바깥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비어 있는 마당으로 바람을 받아들이는 배치는 노학자의 원숙한 세계관을 보여준다.서석지 연못 안에는 물 위로 고개를 내민 19개의 기이한 돌들이 저마다의 이름을 가진 채 자리 잡고 있다. 정영방은 이 돌들에 나비나 갓끈을 씻는 바위 등의 명칭을 붙여 자연에 인문학적 의미를 부여했다. 연못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도랑에도 맑음을 받아들이고 더러움을 뱉어낸다는 뜻의 이름을 붙여 마음 수양의 도구로 삼았다. 정원 안팎의 명소 48곳을 읊은 그의 시 구절을 따라 걷다 보면, 단순한 경치 감상을 넘어 선비의 고결한 정신세계를 마주하게 된다.영양의 또 다른 매력은 돌을 벽돌처럼 깎아 쌓은 모전석탑에서 발견된다. 전국에 몇 남지 않은 모전탑 중 3기가 영양에 모여 있는데, 국보인 산해리 오층모전석탑은 자기 존재를 과시하지 않는 소박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거대한 암반 위에 세워진 삼지동 모전석탑은 탑신 사이로 식물이 뿌리를 내려 마치 앙코르와트의 고대 신전을 연상케 하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려한 기교 대신 묵직한 미감을 선사하는 이 탑들은 영양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단단한 위로를 건넨다.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한 공간들도 영양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서석지 인근의 연당림은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디저트와 함께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현대판 정자' 역할을 한다. 수비면 죽파리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은 차갑고 알싸한 박하 향 같은 청량감을 선사하는 영양의 숨은 보석이다. 빽빽하게 들어선 하얀 나무들 사이를 걷다 보면 일상의 번잡함은 사라지고 숲의 정령이 주는 맑은 기운만이 온몸을 감싼다.영양은 마음을 씻는다는 뜻의 '세심대'와 신선이 살 만한 곳이라는 '동천'이 유독 많은 고장이다. 깎아지른 절벽인 척금대와 연꽃이 가득한 삼지리의 연못들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굳이 유명한 명소를 찾아 헤매지 않더라도, 굽이치는 반변천 물길을 따라 걷는 것 자체가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 치유의 과정이 된다. 박하 향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영양의 산천은 올여름 마지막 휴식을 꿈꾸는 이들에게 최적의 안식처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