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권, 26년 만의 정권교체 ‘골든타임’ 맞았다

26년간 일본 정치를 지탱해 온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정이 붕괴되면서 일본 정계가 지각변동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자민당의 새 총재로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야권의 ‘반(反)다카이치 전선’ 구축이 급물살을 타면서, 26년 만의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중의원 의석 분포는 자민당 196석, 제1야당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 등이다. 공명당(24석)이 이탈하면서 자민당은 단독 과반(233석)에 한참 못 미치는 소수 여당으로 전락했다. 반면, 야3당(입헌·유신·국민)의 의석을 합치면 210석에 달해, 자민당을 14석 차이로 앞선다. 야권이 똘똘 뭉치기만 하면 총리 지명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린 셈이다.

 

 

 

이 연합의 중심에는 의외의 인물인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가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자당 대표 대신 중도 성향의 다마키 대표를 총리 후보로 추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만은 막아야 한다는 야권의 공감대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권 교체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야3당 연합은 한 곳이라도 이탈하면 자민당 의석(196석)을 넘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구조다. 특히 다마키 대표는 연합의 조건으로 입헌민주당에 안보, 헌법 등 핵심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 또한, 입헌민주당 내 강성 좌파 그룹(약 40~50명)이 보수 성향의 다마키 대표에게 반기를 들 경우 연합은 그대로 좌초될 수 있다.

 

만약 야권 연합이 내부 이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산된다면,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선출되는 ‘소수 여당 내각’이 출범하게 된다. 이는 정책 추진 동력을 상실한 극심한 정국 혼란을 예고하는 시나리오다. 26년 연정의 붕괴가 일본 정치에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동시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정성의 시대를 열어젖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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