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아니면 '적'…트럼프의 살벌한 '편 가르기 외교', 다음 타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미의 핵심 우방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동시에 오는 10월 26일 치러지는 아르헨티나 총선 결과와 미국의 지원을 연계하는 이례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밀레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밀레이 대통령을 돕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말하며, "만약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우리는 아르헨티나에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사실상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에게 밀레이 대통령과 그의 연정에 대한 지지를 압박하는 '선거 개입성'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이 아르헨티나를 문제에 빠뜨린 극좌 세력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양국 간의 협정은 누가 선거에서 이기느냐에 달려 있으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노골적으로 밀레이 정부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아르헨티나의 국내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함께 배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우리는 밀레이 대통령과 그의 연정이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의 지원은 강력한 경제 정책에 달려 있으며, 페론주의의 실패한 정책으로 회귀한다면 미국은 상황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이는 '친미' 성향의 밀레이 정부가 추진하는 긴축 재정 및 시장 개방 정책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고, 과거 좌파 정권의 포퓰리즘 정책으로의 회귀를 강력히 경계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결국 미국은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을 고리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부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속내를 숨기지 않은 셈이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승리' 조건부 지원 발언에 대해, 오는 26일 치러지는 상·하원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의 지원 패키지 가동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상원 의원 24명과 하원 의원 127명을 선출하며, 임기 절반을 막 지난 밀레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 현재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연정은 의회에서 소수당에 머물러 있어, 과감한 개혁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연정이 승리하여 의회 내 기반을 다진다면,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더욱 강력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국정 동력 상실은 물론, 미국의 지원 약속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결국 아르헨티나의 운명은 다가오는 총선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선거 개입' 발언은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에게 '안정 속의 개혁'이냐, 아니면 '불확실성 속의 변화'냐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들었다. 미국의 노골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밀레이 정부가 과연 총선에서 승리하여 경제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야권의 반격에 밀려 정치적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아르헨티나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의 '위험한 도박'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그리고 그 결과가 아르헨티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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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하는 순간 유럽의 크리스마스…'피노키오와 어린 왕자'가 사는 동화 마을

오는 2월 말까지 겨울 시즌 대표 행사인 ‘별빛축제’를 개최하며 방문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테마파크 전체를 겨울 감성에 초점을 맞춰 화려한 조명과 특별한 전시,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으로 가득 채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의 중심은 단연 이탈리아 마을에 마련된 특별 기획 공간 ‘윈터 하우스’다. 피노키오의 크리스마스 세계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이 공간은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오브제와 동화 같은 분위기의 감성 포토존,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요소들로 가득 차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해서는 마을 전체의 조명을 더욱 따뜻하고 풍성하게 연출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크리스마스 시즌 주말에는 실내에서 아늑하게 즐길 수 있는 인형극 ‘빨간 망토’가 무대에 오르며, 유럽 전통 줄 인형극인 ‘마리오네트 퍼포먼스’, 피노키오 모형관과 다빈치 전시관 관람, 베네치아 가면 만들기 등 이탈리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한편, 쁘띠 프랑스에서는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한 공간이 더욱 확대된다. 기존에도 큰 사랑을 받았던 ‘야외 별빛 포토존’의 규모를 늘리고, 반짝이는 별빛 조형물과 조명 거리를 곳곳에 설치해 이국적인 겨울 감성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제공한다. 해가 진 뒤 조명이 켜지면 마치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크리스마스 시즌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영롱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계 오르골 시연, 생텍쥐페리 기념관과 갤러리 쁘띠 프랑스의 상설 전시, 어린 왕자 의상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 및 프랑스 전통놀이 프로그램 등 프랑스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이번 별빛축제는 남녀노소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즐길 수 있는 겨울의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두 가지 테마 마을이 선사하는 각기 다른 매력 속에서 낮에는 아기자기한 유럽 마을을 산책하고, 밤에는 화려한 별빛 아래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축제는 내년 2월 말까지 계속되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 퇴장 마감은 오후 7시이므로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